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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티웨이항공 상장 주관사 선정 프레젠테이션(PT)에 참여해 업계 관계자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말 상장을 준비하는 진에어의 단독 주관사다.
같은 시기 동종업체의 상장 주관을 맡지 않는건 그간 업계에서 지켜온 불문율이다. 게다가 미래에셋대우는 진에어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한진그룹에 제안한 투자도 미루고 있어 미묘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5일~26일 진행한 티웨이항공 상장 주관사 프레젠테이션에는 의외의 증권사가 등장했다. 미래에셋대우였다. 진에어는 연말 상장을 목표로 현재 거래소 예비심사청구를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사의 IPO 실무를 담당하는 증권사는 다른 회사의 IPO엔 참여하지 않는다. 상장사에 회사 내부 정보를 제공한 계약사를 배려해야 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깔려있어서다. 상장 준비 시기가 맞물릴 경우 특히 그렇다.
2009년 당시 삼성생명의 대표주관사로 내정되어 있었던 골드만삭스는 대한생명의 주관사 자격도 따냈지만, 삼성생명의 상장 시점이 예정보다 앞당겨지면서 대한생명을 포기했다. 발전공기업인 동서발전과 남동발전도 주관사를 중복선정하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가 계약에 성공한 진에어는 업계 2위 LCC사로 티웨이항공보다 매출 측면에서 2배 이상 큰 회사다. 국적기인 대한항공 계열회사로 일반 기업에 소속된 국내 LCC 중 어떤 회사보다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1위 제주항공의 지위도 최근 위협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제주항공의 연간 영업이익은 584억원이었고, 진에어는 523억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모습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티웨이항공 상장 주관사로 선정될 경우 기존 진에어와의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처럼 업계의 상식을 깨고 미래에셋대우가 티웨이항공의 주관사 입찰에 참여한 이유는 최근 진에어와의 미묘해진 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주주 한진칼의 최대주주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문제로 진에어의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경쟁사의 주관사 자격을 따내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게 아니겠느냐는 평가다.
조 회장은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거래소 상장 규정 상 최고경영자의 불법행위 여부는 심사의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최대주주의 경영 적격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거래소가 심사 통과 시 문제삼을 수 있다. 지난해 호텔롯데가 비슷한 이유로 상장 시기를 연기했다.
진에어의 상장 가능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미래에셋대우는 기존에 약속한 투자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한진그룹은 증권사가 한진 계열사들에 어떤 금융지원을 해줄 수 있는 지를 주요 평가항목으로 삼아 기초로 진에어의 주관사를 선정한 바 있다.
한진그룹을 잡기 위해 국내 대형 IB들은 진에어 측에 기업어음 형태의 저금리의 브릿지론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면 미래에셋대우는 한진칼이 보유하고 있는 진에어 주식을 담보로 한진칼의 교환사채(EB)에 투자해 상장 전 대량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하며 주관 계약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미래에셋대우는 진에어의 상장이 요원할 것으로 판단해 EB 투자를 미루고 있다. 4월 주관사 자격을 딴 이후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한진그룹에 대한 금융지원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가 대형 자본력을 활용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계약한 기존 고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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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09월 29일 14:53 게재]
조양호 회장 의혹에 진에어 거래소 심사 통과 '불확실'
주관사 선정 당시 약속한 한진칼 EB 지원도 미뤄
티웨이항공 주관사 지원해 한진그룹과 '마찰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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