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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上海市)가 수소연료전지차 집중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정부도 상하이시를 중심으로 수소차 양산 대수와 수소충전소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상하이시는 9월5일 수소연료전지차 육성 계획을 확정하고 20일 상하이 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를 통해 <상하이시 연료전지자동차 발전 규획>을 발표했다. 발개위 산하 과학기술위원회는 "2025년까지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수소차 기업 1개와 핵심 부품사 8~10개 등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하이 발개위는 수소차 육성 계획을 시기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2017~2020년(단기계획)엔 수소차 3000대 양산과 수소충전소 5~10개 건설 ▲2021~2025년(중기계획)엔 수소차 3만대 증산과 50개 충전소 증설 ▲2026~2030년(장기계획)엔 상하이시 전체 수소연료전지산업의 연(年) 생산가치를 3000억위안(한화 약 51조7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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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시는 구체적인 6대 주요 계획도 내놨다. 우선적으로 IT와 신에너지의 융합이 선결 과제로 제시됐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대중교통과 카풀·렌트 시스템 등을 구축하겠단 계획이다. 둘째는 상하이시의 자딩(嘉定)구, 충밍(崇明)현, 린강(临港) 등 주요 거점 구역의 수소충전소 건설이다. 특히 관련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소비자의 충전소 사용 단가도 낮출 예정이다. 이 외에도 ▲연료전지차 산업단지 조성 ▲공공서비스 플랫폼 구축 ▲핵심 기술 우선 개발 ▲산업 기금 설립 등 다양한 육성 계획이 소개됐다.
수소차 육성 계획은 상하이시를 필두로 중국 전역에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 당국은 <중국제조2025>, <자동차산업 중장기 발전규획> 등을 통해 전국적인 수소차 양산과 인프라 구축에 주력해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개를 건설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수소차 양산이 5000대가량 계획된 2020년과 비교하면, 10년 뒤 수소차 생산량은 20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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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수소차 상용화 시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분석이 많다. 완전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사이의 ‘친환경차 헤게모니 다툼'에서 완전 전기차가 이미 시장 우위를 점했다는 진단이다.
한 국내 자동차 부문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적극적인 수소차 친화 정책으로 상용화 시기가 일정 수준 앞당겨질 순 있겠지만, 근 3~5년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선 현대자동차 측의 수소차 기술 '제공' 가능성도 슬그머니 거론된다. 베이징자동차가 미뤄오던 베이징현대의 납품대금을 9월15일 급작스레 결제해 준 배경으로 현대차 측과 수소차 기술 이전 관련 협의가 있지 않았겠냐는 예상이다. 상하이시는 베이징현대 대금 결제 후 5일 만에 수소차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대금 결제일과 수소차 계획 발표일이 시기적으로 맞아 떨어지긴 하지만, 일부 중국 공장 가동을 위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기술을 내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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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10일 07:00 게재]
상하이 중심으로 중국 전역에 수소차 100만대 늘릴 예정
'IT기술 활용' 등 구체적인 6대 주요 육성 플랜도 제시돼
수소차에 집중해온 현대차와 교감 여부(?) 거론되기도
'IT기술 활용' 등 구체적인 6대 주요 육성 플랜도 제시돼
수소차에 집중해온 현대차와 교감 여부(?) 거론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