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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가 친환경자동차의 대세가 된 듯 보이지만, 현대자동차는 여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비해 수소차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를 양산했다. 2014년 도요타의 미라이와 2016년 혼다의 클래리티가 연달아 출시했지만, 기술력은 현대차가 압도적이라는 평가다. 현대차는 수소차 신차 출시 시기를 6개월 앞당겼고, 기아자동차와 제네시스도 각각 수소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반면 폴크스바겐과 BMW, GM 등 글로벌 오토메이커들은 수소차 양산 계획을 2020년 이후로 잡았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집중하는 이유는 친(親)수소차 인사가 연구개발(R&D)의 요직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지난 2005년 참여정부가 수소차 개발을 적극 장려할 당시 수소차 연구 핵심 인력들이 지금의 현대차 R&D 조직의 중심에 있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대표적이다. 양 부회장은 현재 현대차 기술개발의 키를 쥐고 있다.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양 부회장은 그룹 내 R&D 컨트롤타워인 '연구개발본부'의 수장이다. 그룹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수소차의 중요성을 줄곧 강조하고 관련 기술 교육을 엄하게 시켜왔다"며 "특히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당장의 수소차 시장 부진에도 연구개발을 꾸준히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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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흥 부사장은 양 부회장의 핵심 연구 인력으로 꼽힌다. 문 부사장은 2012년 남양종합기술연구소 조직 개편과 함께 친환경차를 담당하는 파워트레인 1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남양연구소는 그룹 내 총체적인 기술개발을 담당한 R&D 조직이다. 문 부사장은 2013년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에 돌입한 후 그해 말 부사장으로 진급했다.
이기상 환경기술센터 전무도 평소 수소차에 대한 신념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환경기술센터는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산하의 '친환경기술' 전담 컨트롤타워다. 남양연구소 연구원 중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연구인력 통제는 환경기술센터가 총괄한다. 이 전무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기술개발의 핵심인 마북환경기술연구소 출신이기도 하다.
김세훈 이사는 현대차 수소연료전지 기술 개발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김 이사는 현재 남양연구소 산하 마북연구소의 연료전지 개발실장을 맡고 있다. 마북연구소는 2005년 조성된 친환경기술 전담 조직으로, 현재는 수소차 연구만 전담하고 있다. 수소차 연구진은 초기 40명가량에서 현재 200명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현대차의 수소차 집중 개발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환경차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넘어간 이상 수소차에 과도한 에너지를 할애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수소차 집중 개발은 지속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수소차 개발에서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앞서 있어 시장 선점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R&D 조직 핵심 곳곳에 친수소차 인력들이 포진돼 있는만큼, 이제 와서 수소차 개발에 들어가는 비용과 에너지를 순수 전기차 쪽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회사는 모든 미래차에 동시 투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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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11일 13:00 게재]
R&D 핵심에 親수소차 인물 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