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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장고 끝에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했다. 카카오에 인수된 직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적절한 시기를 살피다가 해외서 흥행한 배틀그라운드로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는 분석이다. 실적보단 스토리 만들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상장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요청서(RFP)를 배포하며 카카오게임즈 상장 카드를 처음으로 꺼내들었다. 주력 사업 외 간편결제·모빌리티·콘텐츠·인공지능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를 위한 자금 수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뒤 4개월간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회사도 "검토 중"이란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그 이전부터 물밑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카카오게임즈 실적이 좋지 않아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내부 불안감이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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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카카오는 올 들어 잇따라 지배구조·사업부 정리 작업을 진행하며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매진했다.
올해 5월 카카오는 100% 자회사인 케이벤처그룹 사명을 카카오게임즈홀딩스로 변경, 중간지주사로 세우며 게임 계열사와 비(非) 게임 계열사를 정리에 나섰다. 지난 8월엔 카카오 내 게임 사업부문(모바일 게임 개발·퍼블리싱)을 카카오게임즈로 통합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가 카카오게임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하고, 2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하는 안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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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증권사 연구원은 "지배구조가 카카오→카카오게임즈로 단순해졌고, 유증까지 완료되면 (카카오의) 지분율도 80%로 높아진다"며 "카카오 내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을 포함하면서 부족했던 실적도 메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잇단 물밑 작업에도 기업공개 성공 여부에 대한 시장 의견은 분분했다. 과거에 비해 이익지표가 개선된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18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 기업가치를 1조5000억원 이상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활을 걸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던 '음양사'도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19일 음양사의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지난주보다 5계단 떨어진 14위를 기록했다. 모바일 수집형RPG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풀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음양사가 생각보다 성과가 좋지 않아 배틀그라운드의 다음달 정식 출시에 발맞춰 상장 작업을 본격화 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며 "최근 투자했던 마음골프를 합병하면서 VR·AR게임 시장에도 뛰어들었다고 발표한 것 역시 스토리 만들기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히든 카드로 꺼내든 배틀그라운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서버 분리·아이템 과금 등 서비스 정책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 스팀 서버를 구매한 기존 유저들이 굳이 한국 단독 서버에 접속할 유인이 낮아 흥행 성적이 저조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카카오는 최근 배틀그라운드 15세 이용가 전용 서버를 만들며 한국 단독 서버 구축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신규 가입자를 타기팅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게임 특성상 다양한 유저들과 게임을 진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배틀그라운드는 고립된 섬에 떨어진 100명의 유저들이 최후 1인이 살아남을 때까지 생존 싸움을 벌이는 일명 '배틀로얄' 게임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퍼블리싱으로 페이투윈(아이템 과금으로 게임을 이기는 방식)이 도입되면 게임의 재미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며 "충성 유저들이 떠나게 되면 배틀그라운드의 카카오게임즈 매출·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는 지난달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상장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전략 및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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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22일 09:00 게재]
지난해 상장 카드 처음 꺼내…지난달에야 주관사 선정
사업부 정리 등에도 실적 개선세는 지지부진
해외서 대박 난 배틀그라운드 출시에 맞춰 상장 '속도'
사업부 정리 등에도 실적 개선세는 지지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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