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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소호대출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확대했고, 금리 상승기의 흐름을 타 순이자마진(NIM)도 개선됐다.
오는 4분기부턴 이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가계 대출 관련 압박이 커 은행권의 부담도 현실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대치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3분기 누적 2조7577억원을 기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 뛰어넘었다. 하나금융은 지난 5년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1조 5410억원을 기록했다. IBK기업은행도 1조2476억원을 기록해 작년 3분기까지 실적보다 31%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금융권의 깜짝 실적은 가계 대출과 중소기업 중심 대출의 성장에 기인한다. 특히 정부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직전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예상보다 높은 이익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NIM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KB금융의 3분기 말 기준 NIM은 0.02%포인트 늘어난 2.02%다. 하나금융 역시 전분기보다 0.02% 포인트, 작년 동기보다는 0.14% 포인트 상승한 1.94%를 보였다.
올 들어 이어진 성장세는 4분기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가계대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면서 은행의 대출 성장률도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 제도를 개선한 신 DTI를 시행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을 도입할 예정인데다, 추가적인 가계 대출 규제안이 나올 것으로 보여 압박의 강도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 대출 성장률 뿐 아니라 소호대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은행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소호대출의 30%를 차지하는 부동산 임대업자 대출도 영향을 받아 경색될 가능성이 커 은행 전체 대출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담보 규모가 커 상대적으로 대출금리가 낮은 가계대출이 줄면 자연히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이 높아진다. 이에 따른 NIM이 개선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부작용도 따른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외 신용도가 낮은 중기 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조정되면 그에 따른 대손비용률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은행의 4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컨퍼런스 콜에서도 드러났다.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따른 경영진의 대응에 대한 문의가 이어졌다.
KB금융은 이에 대해 "SME(중소기업)와 소호 확대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KB금융은 중기대출 중 소호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시장에서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KEB하나은행의 대출 성장세는 명목 성장률 정도는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고 본다"면서도 "은행들이 비슷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보여 문제가 있으면 다같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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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0월 29일 17: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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