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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수익과 이익창출력 향상으로 ‘긍정적’ 등급 전망을 획득하며 신용도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실질적인 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 내 치킨게임 재발 가능성과 그로 인해 투자 규모와 수익성의 변동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수요 회복으로 D램과 낸드 판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2017년에는 3분기까지 매출 21조1000억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영업이익률 43.9%)의 우수한 영업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이후 회사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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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은 ▲메모리 산업의 자본 및 기술집약도에 의한 높은 진입장벽 ▲공급업체간 점유율 경쟁 완화 ▲업계의 공급능력 증가 대비 메모리 수요의 빠른 성장세 등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기평도 크게 다르지 않다. ▲D램 시장의 우호적인 수급환경 지속될 전망 ▲빅데이터 환경 하의 전방 수요처 다각화 추세 ▲제고된 업황 대응력 및 재무완충력 유지 전망 등을 이유로 꼽았다.
관심은 실제로 신용등급이 상향될 수 있을지다. AA-에서 AA로 상향되는 것은 등급 상으로는 한 노치(notch) 차이지만 초우량 신용등급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느낌은 전혀 다르다.
한신평이 제시한 신용등급 상향 조건은 ▲낸드플래시 부문의 사업경쟁력이 향상되고, 우수한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이 지속돼 ▲연결기준 CAPEX(시설투자) 대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3년 평균)가 2배 이상이 유지될 경우를 제시했다. 한기평은 ▲전방산업 다각화 등을 통해 사업위험이 분산되고 ▲차입금의존도 10% 이하, CAPEX 대비 EBITDA 1.5배 이상 유지 등이다.
다시 말해 시설투자 규모 못지 않게 현금창출능력이 일정 부분 받쳐줘서 재무 부담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담보하기가 쉽지 않다.
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 등 메모리반도체에 모두 공격적 생산투자를 벌여 경쟁업체와 점유율 격차를 늘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차 치킨게임이 끝났지만 중국정부의 지원을 받아 막대한 규모의 생산투자를 벌여온 중화권 반도체기업들이 이르면 내년부터 D램 시장진출을 예고하며 판도에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
낸드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예상된다. 낸드는 경쟁자들이 많아 더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에 이어 도시바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일제히 낸드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부터 낸드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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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공격적 투자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변수가 됐다. 치킨게임이 펼쳐질 경우 연간 10조원 내외의 SK하이닉스 투자 규모는 지금 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한신평은 “등급 상향 가능성 기준 지표인 CAPEX 대비 EBITDA는 큰 폭의 EBITDA 증가에 힘입어 상향 가능성이 확대될 수 있는 2배에 근접하고 있지만, 설비 투자 확대 추세를 감안하면 2배 수준에서 안정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기평 역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낸드 부문의 기술력 및 시장지위 개선 여부는 중장기적인 사업안정성뿐만 아니라, 수익구조 및 재무안정성 측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향후 낸드 업계의 수급동향과 더불어 경쟁지위 개선 여부, 수익구조 안정화 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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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1월 13일 11:43 게재]
시설투자 대비 현금창출능력 일정 비율 갖춰야
향후 치킨게임 등 업계 변화 가능성 감안하면 쉽지 않을 듯
향후 치킨게임 등 업계 변화 가능성 감안하면 쉽지 않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