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證, 2년 연속 ECM 선두...미래證은 IPO 왕좌 '탈환'
입력 17.12.19 07:00|수정 17.12.20 09:15
[2017년 연간 집계][전체/IPO 주관·인수 순위]
한국투자증권 2년 연속 ECM 주관 순위 1위
합병 후 심기일전한 미래에셋대우 '도약'…최근 5년간 첫 1위
NH투자증권 3위...3社간 실적 간극 크지 않아
  • 국내 주식시장(ECM)리그테이블 주관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관 건수와 규모도 경쟁사에 간발의 차로 앞섰다. 지난해 경쟁사와 큰 격차를 보이며 3위에 만족해야 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IB' 원년인 올해 2위로 올라섰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4분기 ECM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제치고 누적 주관 순위 1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한 해 동안 25건의 거래를 주관해 2조45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미래에셋대우와는 불과 2400억원, NH투자증권과는 40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증자 부문에서 타사와 격차를 냈다. 올해 유상증자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한 점유율은 32%에 이른다.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유상증자를 주관해 각각 4500억원과 43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기업공개(IPO)와 주가연계증권(ELB) 주관 순위에선 각각 3위와 2위를 기록했다.

    2위 미래에셋대우의 성장도 돋보인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과 큰 격차를 보이며 3위를 보였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NH투자증권의 실적을 넘어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2건, 2조2000억원의 실적을 끝으로 한 해를 마무리 했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3위를 기록했지만 4분기 상장 주관 부문에서 실적을 대거 쌓으며 반전에 성공했다.

    올해 넷마블게임즈의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상반기 압도적인 실적을 자랑했던 NH투자증권은 경쟁사에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하반기에 진행한 딜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한 올해 주요 딜 18건 중 12건이 상반기에 집중됐다. 하반기엔 1400억원을 공모한 티슈진 IPO와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두산인프라코어 ELB가 실적을 올리는 데 도움을 줬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약진으로 3사간 자리 싸움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리그테이블에선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시장 점유율 20%를 넘겼고, 미래에셋대우는 9%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이들 3사의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이 20%, 미래에셋대우가 1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16%를 보였다. 그 외의 증권사들은 한 자리수의 점유율을 나타내, 3강 체제를 위협하진 못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올해 기업공개 단 한 건에 참여해 순위권 안에 들었다. 누적 주관 순위 4위를 기록한 JP모건은 NH투자증권과 넷마블게임즈 공동 대표 주관사를 지내 8500억원의 주관 실적을 냈다. 역시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씨티는 5300억원의 실적으로 8위를 기록했다. ING생명 주관사로 실적올린 모건스탠리는 9위,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참여한 UBS는 10위를 차지했다.

    통합 증권사 출범 이후 처음 연간 성적표를 받은 KB증권은 유의미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종합순위 4위를 기록한 신한금융투자를 꺾고 올해 5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올해 주관 건수는 12건으로 신한금융투자보다 3건 부족하지만, 주관 실적은 7700억원을 기록해 1500억원 가량 앞섰다. 신한금융투자는 KB증권과 삼성증권에 이어 7위에 만족해야 했다.

  • 기업공개(IPO) 부문에서 최근 5년새 미래에셋대우가 주관 1위에 오른 건 처음이다. 합병 이후 자리를 잡지 못해 지난해 6위를 보였던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심기일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반기 성과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4건의 IPO를 주관했다. 누적 주관 금액은 약 1조7300억원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상반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중 진행한 IPO는 단 3건에 불과했다. 당시 주관 순위는 10위에 불과했다.

    하반기엔 반전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만 총 11건, 약 1조5000억원의 실적을 쌓으며 1위로 도약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 IPO로 6600억원을, 진에어와 스튜디오드래곤으로 각각 3800억원과 2100억원의 주관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1조2300억원의 실적을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연초 진행한 2조7000억원 규모 넷마블게임즈 대표 주관사로 선정돼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진행한 10건의 IPO 중 8건이 상반기에 몰려 있어 지난 3분기까지 유지했던 1위 지위를 연말에 내어주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위 3사 중 가장 많은 16건을 진행했지만 주관 순위는 3위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5건의 코스닥 기업 상장을 주관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