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하나금투 독일 BSH 본사 인수
입력 17.12.20 07:00|수정 17.12.20 18:39
매입가 약 2억3000만유로...BSH 장기 임차 계약 맺어
에쿼티 투자 기대수익률 8% 수준
  •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글로벌 2위 가전기업 BSH 본사 건물에 투자한다. BSH는 글로벌 전장기업 보쉬의 자회사로 지멘스, 가게나우 등 가전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하나금융투자와 펀드를 구성해 독일 뮌헨에 있는 독일 프리미엄 생활가전 업체 BSH 본사 빌딩을 2억3000만유로(약 30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지난달 말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펀드 운용은 키움자산운용이 맡았다.

    BSH 뮌헨 본사 건물은 연면적 6만1000㎡ 규모로 3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지하철 환승역에서 도보로 1분 가량 소요된다. 2003년 준공 이후 BSH가 현재까지 글로벌 본사로 사용 중이다. 건물 소유주와 오는 2028년까지 건물을 빌려쓰는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BSH가 직접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2019년 완료될 예정이다.

    전체 거래대금 가운데 1억유로(약 1280억원)는 메리츠종금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이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 메리츠종금증권과 메리츠화재가 690억원, 하나금융투자가 600억원을 투입한다. 이들이 사들인 지분은 국내 공제회와 보험사 등 기관 투자가에게 재매각(셀다운)할 예정이다.

    매입 자금 중 1600억원가량은 독일 현지 은행으로부터 연 1.1% 금리로 조달했다. 이번 지분 투자로 기관투자가들은 연간 8%의 기대수익률(IRR)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금융사의 독일 뮌헨 상업용 부동산 투자는 이번이 처음이다. 뮌헨은 유럽 대표 상업도시로 오피스 임차수요가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알리안츠금융그룹과 BMW도 뮌헨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뮌헨의 올해 공실률은 3%대로 매물 대부분이 유럽 현지에서 소화된다"면서 "장기적으로 BSH가 글로벌 본사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