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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의류 쇼핑몰 업체 '스타일난다'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스타일난다는 지난해 한 차례 매각 성사 직전까지 도달했지만, 회계처리 문제 등에 부담을 느낀 인수 측이 발을 빼면서 매각 작업이 무산됐다. 1년간 투자 관련 전문 인력을 충원하고, 전략 컨설팅을 받는 등 ‘꽃단장’을 마친 스타일난다가 이번엔 새 주인 찾기에 성공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일난다를 운영하는 난다가 처음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2016년이다. 난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김소희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을 포함한 다수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현대백화점과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이 마지막까지 적극적으로 인수를 검토했다.
원활하게 진행되는 듯 보였던 거래는 예상치 못한 암초에 걸렸다. 실사 과정에서 스타일난다의 세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다. 전체 매출 중 중국 매출 일부분이 회계처리에서 누락되면서 의도치 않은 세금 누락 문제가 포착됐다. 고속성장하는 과정에서 전문적인 회계·세무관리에 소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2005년 사업을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창업 10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00년대 중·후반 온라인 쇼핑몰 성장과 한류 열풍 수혜를 입은 것이 주효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정부에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화장품 등을 주력 제품을 판매한 게 아니라 일부는 따이공을 통해 판매를 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상당한 매출이 누락됐고 탈세 소지가 언급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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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유력 인수 후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세금 이슈를 감안해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를 5000억원대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8000억원 이상을 원했던 김소희 대표와 매각 측에선 아쉬운 상황이었다. 막바지까지 금액을 두고 적극적으로 조율에 나섰지만 현대백화점은 여론 뭇매를 우려해 막판에 포기 의사를 밝혔다. 최종 인수 후보자였던 TPG 역시 매각 측과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해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한 M&A업계 관계자는 "자문사 등에서 자진신고하고 정당한 벌금을 납부하면 해결된다는 의견을 현대백화점에 제시했지만 대기업 특성상 여론 부담을 느껴 추진을 중단했다"며 "현대백화점에서 잇따라 성사시킨 M&A 성과가 좋지 않다 보니 내부 의견이 갈린 것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거래가 막바지에서 무산되자 스타일난다는 1년간 절치부심하며 재매각에 나설 준비에 돌입했다. 매각 자문을 맡았던 글로벌 투자은행(IB) UBS에서 당시 거래를 담당했던 인력을 스카우트해 아예 내부 직원으로 앉혔다. 이어 글로벌 컨설팅 업체 L.E.K컨설팅에 전략 컨설팅을 맡겼다. 문제가 됐던 회계 이슈를 정리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오너인 김소희 대표가 강한 매각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1년 만에 매각 재수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스타일난다는 컨설팅 등을 통해 기존 의류 플랫폼 대신 '화장품·중국'에 초점을 맞췄다. 스타일난다는 여성의류 판매 플랫폼 업체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화장품 브랜드사에 가깝다. 매출의 절반 이상이 화장품 브랜드 '쓰리컨셉아이즈(3CE)'에서 발생한다.
쓰리컨셉아이즈는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브랜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카버코리아의 AHC 브랜드에 중국 시장을 묶어 매각 스토리를 짠 이상록 카버코리아 대표가 회사를 유니레버를 매각하며 1조원 잭팟을 거둔 열기도 채 꺼지지 않았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는 "전문경영인 출신이 아니다 보니 김 대표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빨리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수 지분만 남겨두고 나머지 지분은 매각하는 방향으로 정한 이유"라고 말했다.
스타일난다와 매각 주간사인 UBS는 내달 중순께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규모는 난다 지분 70%로 알려졌다. 다수 글로벌 PEF들이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사업적인 면에서 성장 잠재력이 크지 않은 데다 유력 인수 후보인 재무적 투자자(FI)들이 인수할 경우 회수(Exit)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캐시카우인 색조 화장품 브랜드 사업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역량이 현저하게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해 단기간에 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화장품 사용원료 연구나 확보 측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여성 의류 플랫폼 사업은 불확실성이 큰 점이 변수다. 업계에선 이미 성장 잠재력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의류·패션 사업은 유행에 민감해 그 트렌드를 쫓아가기가 쉽지 않은데, 스타일난다의 경우 20대 여성이라는 상대적으로 좁은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 언제든 실적 부침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략적투자자(SI) 입장에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꾀할수 있지만, PEF 입장에선 향후 2~3년이 소요될 수 있는 회수 시기까지 불확실성에 그대로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
다른 M&A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IPO(기업공개)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국 글로벌 혹은 중국 SI에 팔리는 게 매각자 입장에선 가장 좋을텐데, 이미 고점을 찍은 스타일난다를 살 만한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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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14일 14:59 게재]
지난해 회계 이슈 등으로 매각 중단…현대百·TPG 등 관심
IB인력 충원·전략 컨설팅으로 기업가치 제고 작업
성장 잠재력 줄어든 색조 화장품·의류 사업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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