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주요 그룹 단기 신용전망 기상도는?
입력 17.12.22 07:00|수정 17.12.21 17:13
삼성·SK·LG 업황 힘입어 실적·재무안정성 우수
현대차·신세계·이랜드, 단기 업황 전망 비우호적
금호·두산은 업황 및 재무 모두 부담될 듯
  • 삼성, LG, SK는 내년에도 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수익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순투자 부담 확대로 인해 잉여현금창출 기조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업황과 재무 측면에서 두산과 금호아시아나는 내년에도 힘든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1일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17개 그룹에 대한 2018년 그룹별 단기 신용전망을 발표했다. 이는 단기 업황 전망과 재무안정성, 순투자부담 등을 분석한 결과다. 한신평은 각 그룹의 매출을 주요 산업별로 분류하고, 정성적인 산업별 단기 업황전망을 수치로 치환했다. 이를 각 그룹의 산업별 매출액 비중을 기준으로 가중평균해 각 그룹의 단기 업황전망을 분석했다. 신용 전망은 개별 그룹 단위에서 사업 경쟁력 등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그룹 고유의 특성들도 고려됐다.

  • 삼성, LG, SK, 포스코, 한화는 업황 전망도 우호적이고 재무안정성도 우수 또는 양호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경쟁력 및 성장성 확보를 위해 순투자 규모를 유지 또는 확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현금창출력으로 시설투자(CAPEX) 부담을 상당부분 흡수해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견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GS, LS는 ‘우호적’인 업황 하에서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GS의 발전부문 투자부담 경감, LS의 오토모티브 사업부 매각 등을 감안하면 재무부담도 기대된다. 다만 이들 그룹도 건설, 유통, 조선 등의 비우호적인 업황으로 실적 가변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존재한다.

    업황전망이나 중립적 또는 비우호적이고, 재무안정성은 우수 또는 양호한 그룹으로 현대차, 롯데, CJ, 신세계, 현대중공업, 한라가 꼽혔다.

    한신평은 "현대차는 ‘비우호적’인 업황에 직면해 수익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순투자부담이 확대돼 잉여현금창출기조에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최상위 재무구조와 유동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에 큰 변화는 없다"고 평가했다.

    롯데는 업황전망은 ‘중립적’이나 업황변동성이 큰 편으로 영업실적 회복에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지배구조 재편을 위한 자금소요는 재무적 부담요인이지만 최근 투자 규모를 조절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차입부담 증가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CJ는 ‘중립적’ 업황으로 영업실적은 안정적이지만 국내외 설비 및 지분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여 재무부담이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신세계, 현대중공업은 ‘비우호적’ 또는 변동성이 큰 업황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 가변성이 크게 나타날 전망이다. 신세계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고,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투자 통제 속에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최근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하이투자증권 매각으로 추가적인 유동성도 기대된다. 한라는 ‘비우호적’ 업황에 직면해 있지만 고객다변화로 건설부문 사업 및 재무위험을 완화하고 있어 양호한 영업실적과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게 한신평의 예상이다.

    한진, 금호아시아나, 두산, 이랜드는 업황 전망 중립적 또는 비우호적, 재무부담 과중 그룹으로 분류됐다.

    한진은 항공기 투자부담이 지속되는 2018년까지는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유지될 전망이다. ‘중립적’ 업황 하에서 현재의 수익창출력을 유지함에 따라 중장기 재무부담 완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 역시 업황전망은 ‘중립적’이다. 하지만 주력 노선 내 저가항공사(LCC) 성장에 따라 수익성 개선에 제약을 받고 있어 영업실적 가변성이 높아졌다. 한신평은 "(금호는) 재무부담과 경상지출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충분한 구조조정 효과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유동성 위험과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두산의 단기 업황전망은 ‘중립적’이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수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 가변성이 여전히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두산엔진, 두산포터블 파워 매각 등 자구계획 추진은 재무부담을 다소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단기 업황전망이 ‘비우호적’인 이랜드는 티니위니, 모던하우스 등 주력사업 매각으로 수익창출력 저하가 예상된다. 한신평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투자속도를 조절하는 한편, 자산 매각 등 자구계획을 진행하고 있어 재무부담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