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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ECM)시장의 강호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견제해야 할 증권사로 올해 KB증권이 급부상했다. 금융지주계 증권사 중에서도 가장 성과가 좋은데다 대형 3사와 견주어도 밀리지 않을만큼 주요 시장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수년간 견고했던 독립계 증권사의 벽을 무너트릴지도 주목된다.
KB증권은 2017년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 ECM 부문에서 주관 순위 상위 5위에 포함됐다. 지난해 KB투자증권이 9위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변화다. KB증권은 IPO와 유상증자 부문에서 골고루 성과를 냈다. 채권(DCM) 부문에서는 KB투자증권의 명맥을 이어 7년째 1위를 유지했다. 양사 합병으로 시장 지위가 공고해지면서 경쟁사와 주관 실적 차이는 더 벌어졌다.
전통 IB 부문 뿐 아니라 인수금융 시장에서도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모습이다. KB증권은 올해 인수금융 주관 순위 6위를 차지했다. 인수금융 패권을 쥐고 있는 주요 은행,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KB투자증권이 순위권 밖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흐름이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조직을 구조조정 없이 그대로 가져가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평가다. 올해 KB증권이 주선한 락앤락 인수금융과 이랜드리테일 인수금융은 과거 현대증권이 담당하던 딜의 연장이었다. 당시 현대증권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2013년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금융 주선업무에 참여했다. 또 현대증권은 이랜드리테일의 RCPS 투자자이자 상장 주관사이기도 했다.
KB증권과 달리 경쟁 은행계 증권사는 올해 큰 변화를 꿰하지 못했다. 신한금융투자는 ECM, DCM부문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주관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ECM시장의 조 단위 딜에서 제외되면서 전체 순위는 하락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ECM 순위권에서 사라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거의 유일하게 성과를 낸 IPO에서도 올해는 4건에 그쳐 상대적으로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사실상 전통 IB 부문에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따른다.
대신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부동산금융본부의 실적은 최근 2년동안 실적이 2배 가까이 늘면서 하나금융투자 IB 부문 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부동산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하나금융투자의 IB부문 목표 달성치는 올해의 2배치로 잡고 있는데, 대부분 부동산에서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증권시장에서 KB증권이 올해 보여준 성과는 의미를 갖는다. 채권 부문에 강했던 KB투자증권과 ECM 영역에서 강했던 현대증권의 합병 시너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다른 은행계 증권사보다 은증협업 체제인 CIB 모델을 뒤늦게 도입했음에도 KB증권은 핵심 IB 부문에서 앞선 실적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은증 협업 성과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경우 은행계 증권사 중에선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숙제는 남아있다. 그동안 과감한 의사결정을 보여온 독립계 증권사들에 비해 은행계 증권사의 추진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보수적인 보상 체계를 가진 은행계 증권사들이 독립계 증권사의 성과 체계를 넘어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았다.
KB증권도 성과 체계 정립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인센티브 정책이 강했던 현대증권을 인수하면서 기존 은행계 보상 체계에 대한 불만이 쏟아질 것을 우려한 바 있다. 또 은증협력 모델이 강화하면서 은행과 성과를 공유해야 해 이에 따른 잡음도 예상된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인센티브 유인책을 두고 그룹에서도 고민하고 있지만 은행계 특유의 보수성은 버리기 어려워 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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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7년 12월 20일 07:00 게재]
KB증권 각 영역에서 주관 순위↑ 대형3사 '위협'
지난해 실적 유지한 신한금융투자...순위는 소폭 하락
순위권에서 사라진 하나금융투자 '부동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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