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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이 그룹 목줄을 쥔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법정 공방을 준비하기 위해 대형 로펌을 중심으로 자문단을 수소문하고 있다. 주요 계열사의 여신을 보유한 산업은행에 대응하기 위해 곳간을 채우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펌 사이에선 상대편인 산업은행 자문을 따기 위한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 이에 불과 3개월여만에 박삼구 회장과 산업은행 간 '2라운드'가 다시 펼쳐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담보로 잡아 놓은 금호홀딩스 지분(40%)의 담보 해지를 두고 법적 대응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복수의 로펌에 자문을 제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형 로펌에선 박 회장에 대응할 산업은행 등 채권단 편에 서기 위해 접촉할 정도로 소송 가능성은 커진 상황이다.
한 대형로펌 송무 담당 변호사는 “박 회장 상대편(산은)의 자문을 맡는 게 정의도 지키고 돈도 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가 해외매각에 실패해 법정관리에 돌입하면 채무 정리 과정에서 담보권이 실행되고, 해당 지분은 제3자에 매각될 수 있다. 이 경우 박 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유지하긴 사실상 어려워진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2년 워크아웃에 돌입한 금호타이어에 신규 자금을 지원하며 박삼구 회장 부자의 금호타이어 주식(8.14%)을 담보로 잡았다. 이후 박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준비할 때 자금을 마련하고자 담보권 해지를 요청했고, 금호타이어 지분을 매각해 금호산업을 인수했다. 대신 채권단에는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 '금호기업(추후 금호홀딩스)' 주식 40%를 담보로 제공했다.
박삼구 회장과 산업은행이 대립하는 부분은 워크아웃 돌입 당시 맺었던 약정을 둔 해석이다. 양 측은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을 졸업할 경우 해당 질권은 해지된다'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박 회장과 밀접한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지속해서 명문상 조건에 따라 채권단에 담보권 해지를 요청했었지만 채권단 측에서 일축했다”고 항변한다. 하지만 원칙적으론 채무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어떤 식으로든 다른 담보물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박 회장이 손을 털기 어려웠을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입장이 팽팽한 상황에서 박 회장이 최종적으로 법정 공방을 택할 경우 산업은행과의 전면전은 피할 수 없다. 산업은행도 활용할 카드가 남아있다. 그룹 중추인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자는 산업은행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공모채 발행 등 외부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여신 축소 혹은 상환을 요구할 경우 신용도 하락이 불가피하다.
일각에선 사옥과 보유 지분 매각, 전환사채(CB), 공모 회사채 발행 등 동시다발적인 자금 조달이 산업은행과의 전면전을 대비하기 위한 용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금호그룹에 정통한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각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여신 연장이 안 될 것으로 가정하고 대비책을 세웠을 것”이라며 “그룹 내에선 금호아시아나가 올해 상반기까지 8000억원 마련을 목표로 경영계획을 짰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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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3월 26일 09:00 게재]
소송전 위해 로펌 선임 두고 고심중…産銀 접촉하는 로펌도
'워크아웃 졸업 시 담보권 해지' 요건 강조하는 박회장
채무 해결 어려운 상황에서 담보권 풀어줄 수 없다는 채권단
법정 소송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 등 여신 축소 가능성도
'워크아웃 졸업 시 담보권 해지' 요건 강조하는 박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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