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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자 국내 인수금융업계는 트랜치(Tranche) 선택에 보다 신중해져야 하는 상황이다. '변동 금리' 트랜치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0여년 동안 인수금융업계는 고정 금리 거래가 주를 이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차주와 자금을 빌려주는 대주 모두 고정 금리를 선호했다. 차주는 금리라는 사업 외적인 위험 요인을 제거할 수 있고, 대주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고정 금리를 택하는 대가로 0.2~0.5%가량의 금리만 더 받으면 그만이었다.
실제로 작년에 리파이낸싱(차환)을 단행했던 코웨이의 경우 1조원 규모의 트랜치 A(선순위)를 고정(금리 4.5%)과 변동(4.1%)으로 나눠 대주를 모집했지만, 고정에 더 많은 대주가 몰렸다. 당시 차주(MBK파트너스)는 고정으로 7000억원을 조달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상황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쌍용양회·H-라인해운 등 올 1분기 완료된 주요 인수금융 거래(Deal)들의 금리가 5%대에 진입했다. 미국이 당초 예상보다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늘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대주들이 변동 금리를 선택, 향후 오를 금리 이익을 나눠 가지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수금융 거래에 대주로 자주 참여하는 한 공제회 관계자는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다면, 만기가 짧지 않은 인수금융 특성상 변동 금리를 선택할 유인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코웨이 등 과거 거래처럼 금리 0.4% 더 받자고 고정 금리 트랜치를 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인수금융 규모가 크거나 잠재 위험이 있어 대주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거래에서 이 같은 현상이 가시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대주들이 대여 금액 규모를 키우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등의 방식으로 차주와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차주와 대주 사이의 '중간자'인 주선 금융사도 이 같은 분위기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주 입장에서는 투자심의위원회에서 변동과 고정 중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다른 대주들과 비교해 이익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며 "은행·공제회·보험사 등 대주들은 자산 운용 기간과 금리 전망 등에 다소 차이가 있는 만큼, 대주단 구성하는 일이 과거보다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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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02일 08:00 게재]
[2018년 1분기 집계]
대주 "인상 속도 빨라…'변동' 선택 유인 커"
'고정' 요구하는 차주와 협상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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