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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바이오사업 중추인 SK바이오팜이 국내 증권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검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당초 미국 나스닥(NASDAQ) 상장을 목표했으나 최근 그룹 차원에서 기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시장에 상장된 바이오 기업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다른 국가와 비교해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1월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는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나스닥 직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신약개발의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내년쯤 상장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상장전투자유치(Pre-IPO)를 위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그런데 그룹 차원의 인사 이동 후 SK바이오팜 내부에서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나스닥뿐 아니라 코스닥 시장의 상장도 심도 있게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상장 시점과 상장 대상 국가 등을 두고 고민을 정말 많이 하고 있다"며 "나스닥보다는 코스닥 상장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IPO 성격의 투자유치를 반드시 진행할 필요가 있을지 모르겠다"며 "신약이 시판되면 우리가 (자금을) 더 잘 모을 수 있는데 자신 있으면 직접 (시판 이후 투자유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SK그룹의 이같은 기조 변화는 최근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다른 국가에 상장된 기업보다 높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 실적은 크게 못 미치지만 기업가치는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 추이는 글로벌 평균은 물론이고 나스닥의 상승률을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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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의 국내 증시 상장 여부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 초미의 관심사다. 대형 바이오주에 쏠려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분산시키는 효과와 함께 일부 바이오 기업에 제기되는 리스크 요인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SK바이오팜은 SK㈜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SK그룹의 꾸준한 지원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국내 한 기관투자가는 "현재 국내 바이오주의 밸류에이션을 비춰볼 때 해외시장보다는 국내 상장이 SK그룹에 훨씬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며 "다만 신약의 판매 시장이 국내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장기적으로 바이오 주식이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점은 고민 요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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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4월 20일 08:00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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