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바일시대’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면한 과제는
입력 18.05.29 10:00|수정 18.05.29 09:40
지속 성장 위해 '비즈니스·수익성·재무안정성·규제환경' 중요
네이버, 카카오 대비 경쟁력 갖췄지만 규제 이슈 끊임없이 부각
  • 인터넷서비스산업은 대체재의 출현 가능성, 산업 변동성, 짧은 수명주기 등으로 인해 산업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는 국내 대표 IT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스트모바일시대를 맞아 직면한 도전 과제를 제시했다.

    첫번째로 빠르게 진화하는 산업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 안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것이 커머스 사업이다. 커머스 사업은 고객의 선호도, 구매과정에서의 디테일한 행동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인터넷서비스기업 비즈니스 전반에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선 네이버와 카카오의 차이가 있다.

    NICE신용평가는 “네이버는 포털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온라인 쇼핑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통한 커머스서비스를 론칭하고 있으나 사업경쟁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간편결제 등 핀테크 서비스는 사용자 플랫폼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으며, 소비자의 금융 정보와 연계한 신규 서비스 제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금융 네트워크 플랫폼 확장은 모두 미진한 수준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간편결제시장 내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중국의 모바일지급결제 시장에 비해 영향력 낮다는 지적이다.

    두번째 과제는 수익성 유지다. 인터넷서비스기업은 신규사업 및 기술변화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비, 마케팅 비용 등이 발생한다. 수익기반 확대를 위한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창출능력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와 라인(LINE)은 인공지능플랫폼・핀테크서비스 등 신규사업 투자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으나 수익기반 확대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영업수익성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카카오는 신규 사업 부문의 수익화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기존 사업 부문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출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수익성 회복 어렵다는 전망이다.

    M&A 투자를 위한 재무적 완충능력을 확보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인터넷서비스기업은 핵심사업 강화, 플랫폼 선점, 기술 기반 강화 등을 위해 M&A 또는 기술력이 있는 스타트업 지분 인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재무적 완충능력 확보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스타트업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 및 사업경쟁력을 내재화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3조5000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등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 하고 있다. 카카오는 적극적인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2018년 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통해 10억달러의 증자를 진행했다.

    규제 대응도 이슈다. 인터넷서비스기업은 사용자기반 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개인정보 보호 이슈가 존재한다. 또 온라인광고산업 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서 독점적 시장지위에 대한 규제 위험이 상존한다. 특히 네이버는 관련 이슈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NICE신용평가는 “이는 브랜드 평판 하락 및 사용자 이탈 등 크레딧 이슈로 부각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원활한 대응이 중요해질 전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