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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해 고수익을 낸 SV인베스트먼트가 기업공개(IPO)를 위한 '에쿼티스토리'로는 미국 바이오 투자를 제시했다.
빅히트엔터 투자회수(exit)는 거의 끝난 상황에서 SV인베스트먼트는 일단 무난한 공모가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다만 최근의 코스닥 지수 부진과 VC에 대한 기대감 하락으로 인해 자본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진 아직 지켜봐야 할거란 지적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 자금의 우선 투자처는 미국 켄싱턴캐피탈벤처스와 추진 중인 1억달러 규모 공동운용사(CO-GP)펀드 결성이다. 이 펀드의 자금은 주로 미국 현지 바이오 업체 투자에 쓰인다.
방탄소년단 투자로 투자업계에 이름을 떨쳤고 일부 투자자들도 '엔터기업 투자 노하우'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상장 후 성장 동력으로는 미국 바이오 산업을 제시한 것이다.
SV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엔터에 투자해서 높은 수익률을 올렸지만 아무래도 바이오 기업들의 수가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투자기회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며 "미국 CO-GP 투자 결성을 추진한 것도 그런 이유"이라고 설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벤처캐피탈 운용자산 현황 기준으로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 추진 중인 미국과의 CO-GP 펀드 외에 이미 중국의 VC와 2개의 CO-GP 펀드를 결성했으며, 계열사 SV파트너스를 통해 IPO와 인수합병(M&A)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타 VC와의 차별점으로 제시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을 알아본 VC'라는 유명세 덕분에 증권사의 투자 심리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최근 올해 1호 상장 VC인 린드먼아시아의 주가가 급락하고 코스닥 지수가 지지부진한 추이를 보이며 공모 흥행 여부는 다소 유동적이라는 평가다.
SV인베스트먼트가 공모희망가 밴드 산정 과정에서 비교기업으로 선정한 회사는 에이티넘인베스트, DSC인베스트먼트, 티에스인베스트먼트, 린드먼아시아 등이다. 이들의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5.1~39.8배 수준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를 제외하면 대부분 30배 후반대에 주가가 형성돼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들을 평균한 32.2배를 PER배수로 확정하고, 여기에 최대 24.7%의 할인율을 적용해 공모희망가 밴드를 산정했다. 밴드 최하단 5600원 기준 PER은 25배 수준이다. '이름값'에 비해서는 합리적인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업 확장 과정에서 경쟁사 대비 재무안정성이 떨어졌다는 점은 부정적인 고려사항이다. 지난 3월말 기준 SV인베스트먼트의 부채비율은 45.5%로 업종 평균 18.4%대비 높다. 투자조합 결성 과정에서 출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린 까닭이다. 현금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 역시 3월말 기준 206%, 지난해 연말 기준 122%로 업종 평균 232%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SV인베스트먼트는 중국 전문·바이오 전문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지난해 상반기 바이오가 휘청하며 펀드레이징에도 애를 먹었던 게 사실"이라며 "방탄소년단 투자로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주력인 바이오 부문의 수익률과 미래 투자 계획을 꼼꼼히 들어보고 적정 공모가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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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5월 31일 10:23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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