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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시장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사전에 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띄었다. 금리 조정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3분기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운전자금을 확보하려는 기업들도 하반기 시장을 찾을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 채권발행시장(DCM)에는 차환 자금을 조기에 마련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올 상반기까지 발행된 공모 회사채는 총 20조6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1조2000억원가량 많았다.
SK그룹과 LG그룹, 한화그룹 등 주요 대기업의 조달 규모가 특히 늘었다. 올해 SK그룹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조원 많은 3조8000억원을 상반기 조달했다. LG그룹과 한화그룹도 지난해 동기보다 많은 자금을 확보했다.
하반기 금리 상승을 우려한 기업들이 사전에 조달 시장에 나왔기 때문이다. 주요 선진국의 통화 긴축 정책으로 하반기 금리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바 있다. 회사채 수요가 많았던 점도 발행량을 늘리는 데 한 몫했다. 올 초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갈 곳을 잃은 자금이 회사채 시장에 몰렸다.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다양한 기록도 쏟아졌다. LG화학은 사상 최대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1조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는 2조2000억원의 청약금이 몰렸다. LG전자는 15년물 초장기 공모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2015년 이후 3년만이다. 비우량채도 흥행하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BBB등급 5개사가 총 1750억원을 발행했지만, 올해는 8개사가 약 7400억원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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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시장에 자금이 몰리며 발행금리도 크게 내려갔다. 대한항공, 한솔테크닉스, 한화건설은 지난 상반기 개별 민평 금리보다 100bp 이상 낮은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A급 이하의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사에서 제시하는 금리 평균)의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올 하반기에도 금리 인상 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은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과 발 맞춰 한국은행도 기준 금리 인상을 예고했으나, 가계부채와 고용지표에 따른 부담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속도가 붙지 못했다. 단기간 내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수록 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올 하반기 시장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예상만큼 금리가 오르지 않았고, 미중 무역 전쟁 등 글로벌 불안정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초 차환분을 올해 조달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달에도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은 줄지어 있다. 포스코와 롯데하이마트, ㈜두산 등은 차환을 목표로 회사채를 찍는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정유사와 해운사, 항공사 등의 운전자금 확보 가능성도 예고된다. 산유국의 증산 계획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동맹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제 유가는 요동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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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6월 28일 15:52 게재]
금리 인상 전 사전 조달 움직임 활발
회사채에 쏠린 뭉칫돈에 민평과 괴리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발행 이어져
유가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확보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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