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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부도 사태와 관련해 국내 증권사들 사이에 책임을 묻는 소송전이 시작됐다. 일단 포문이 열린만큼 이해당사자들이 추가로 참여하며 소송의 크기가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런 와중에 CERCG는 국내 투자자들이 요구한 자구안 제출 기한을 이달 중순까지로 미뤘다. 국내 투자자의 방문도 이해가 어려운 사유를 들며 거부하는 등, 해결은 난망한 상황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6일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150억여원 규모의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물량 처분에 대한 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ABCP는 CERCG가 지급보증한 CERCG캐피탈의 1억5000만달러(약 1680억원) 규모의 달러표시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동화 상품이다.
이번 부도 사태에 앞서 현대차증권 실무자는 구두와 메신저를 통해 해당 ABCP를 예약 매매하기로 약속했다. 사태가 발생한 이후 현대차증권은 '공식 플랫폼을 통한 계약이 아니다'라며 매입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를 약속대로 가져가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현재 이 ABCP는 현대차증권(500억원), BNK투자증권(200억원), KB증권(200억원), 유안타증권(150억원), 신영증권(100억원) 등이 보유하고 있다. 유안타증권뿐만 아니라 신영증권도 메신저를 통해 현대차증권과 예약매매를 약속했던 상황이다. 신영증권 역시 현대차증권을 상대로 한 소장 제출을 검토 중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크로스디폴트 발생 이후 현대차증권과 협의를 진행 중이었지만 실무자급에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보니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관례상 예약매매 채권은 문제가 생겨도 돌려주고 받지만, 해당 딜은 법적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간 손실을 줄이기 위한 소송전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현지에서의 해결은 아직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앞서 CERCG 측이 자구안을 지난달 말까지 내놓기로 했지만 이를 이달로 미룬 까닭이다. CERCG의 협조적인 태도를 기대할 수 없게 된 것이 이번 소송전 시작의 '도화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게다가 CERCG는 이달 초 해당 ABCP의 주선사인 한화투자증권 측의 본사 방문을 거부했다. CERCG 측이 채권단 동행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 방문 연기의 배경으로 꼽힌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아직 법원으로부터 소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며 "현재 법률적 채널 등을 통해서 다각도로 원금 회수를 위한 자문을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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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11일 15:36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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