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긍정적 신용도 추이 한국 기업, 높아지는 불확실성에 직면"
입력 18.07.12 11:03|수정 18.07.12 11:03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다년간 이어진 국내 기업들의 신용도 개선이 대내외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더 이상 지속되긴 힘들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박준홍 S&P글로벌 신용평가 이사는 “한국 기업들은 지난 3년여 동안 차입금을 감축해 왔지만 최근의 무역분쟁 심화, 기업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 규제위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수 년간 국내 기업들은 우호적인 시장상황에 힘입어 전반적인 신용도를 개선시켜 왔다. 글로벌 경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수출 호조 속에서 많은 국내 기업들은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기업들은 2015년 이후 등급 및 등급전망 상향이 하향 조정 보다 많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줬다.

    그러나 무역분쟁 심화로 국내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 제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높아지게 되면 수출주도 경제구조 하에서 국내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대내적으로는 일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규제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준홍 이사는 “공공이익 증진을 우선하는 현 정부의 정책방향을 고려할 때 전력, 도로, 유통, 통신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과 재무지표가 다소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력 공기업들의 경우 친환경 전원 비중 확대를 위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며, 원가상승이 전력요금과 연동되지 않아 수익성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의 호실적에 힘입은 신용도와 차입금 비율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근 국내 기업들의 재무정책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활동현금이 증가했지만, 투자지출과 주주환원(자사주 매입, 배당) 지출 역시 크게 증가해 잉여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박준홍 이사는 “한국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3년 전에 비해 개선됐고 이러한 추세가 갑자기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추가적인 개선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