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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삼성과 LG의 전자 계열사의 실적이 엇갈렸다. 형님 격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5.4% 감소한 반면 LG전자는 각각 3.2%, 16.1% 증가했다. 그러나 각 그룹의 전자계열사 실적은 정반대였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기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고 삼성SDI 역시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LG의 전자계열사가 받은 성적표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LG디스플레이는 어닝쇼크였고 LG이노텍은 흑자 달성에 성공했지만 영업이익이 58.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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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LG의 차이점은 전방 사업에 대한 의존도에 있었다. 매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삼성전기는 56.8%에서 47.8%로 감소했고 삼성SDI의 경우 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 덕에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은 이번 갤럭시S9 부진을 피할 수 있었다. 2016년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큰 손해를 본 뒤 의존도를 줄여온 것이 빛을 본 셈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카메라모듈 생산을 줄이고 적층세라믹콘덴서(MLCC)로 메웠다. MLCC는 올해공급 부족 현상으로 삼성전기 실적 증가에 큰 보탬이 됐다. 삼성SDI도 주력인 스마트폰 배터리를 넘어 대형 전지사업로 사업을 확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LG이노텍은 매출에서 애플에 의존하는 비중이 60% 이상이다. 아이폰X가 고가논란을 불러일으키며 부진하자 LG이노텍 실적도 덩달아 나빠졌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와 애플 의존도를 2016년 1분기 60%에서 55.8%, 그리고 올해 1분기 55.02%까지 낮췄지만 여전히 절반이 넘는다.
당분간 LG 전자 계열사의 애플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기존 아이폰X 1종에서 올해 아이폰 신모델 3종에 3D센싱 모듈을 탑재하는데다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달면서 구조적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아이폰에 6.5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OLED TV 패널 외부 판매 비중을 30%까지 높이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지만 다시 LG전자 의존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LG 전자계열사의 하반기 전망은 전방 사업에 크게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새로운 모델 판매 동향과 분위기에 따라서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도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중국 BOE에 1위 자리를 내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까지도 과연 적자가 해소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증권업계 전망이 나온다.
삼성의 전자계열사는 하반기에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MLCC 판매가 상승 효과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압도하고 있다”며 “올해 창사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소형 배터리 비중 줄이고 ESS를 크게 늘려 전기차 수요에 맞춰 앞으로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특정 기업에 의존도가 높은 것은 리스크 측면도 있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고 평가했다. 규모의 경제로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면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LG디스플레이가 OLED 대형 패널의 수요처 다각화를 원하기도 하고 LG전자 또한 자신들만 대형 OLED TV를 판매하면 시장 파이가 성장하지 않는다”며 “LG디스플레이 전방 수요처 다각화는 LG그룹 전자 계열사 전체에 윈윈 관계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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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7월 27일 07:00 게재]
삼성보다 실적 좋은 LG전자, 계열사 실적은 정반대
노트7 이래로 삼전 의존도 줄여온 삼성 계열사
여전히 LG전자와 애플 의존도 높은 LG 계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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