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보통신 다음 IPO는?… 학수고대하는 증권업계
입력 18.08.08 07:00|수정 18.08.07 17:31
롯데 계열 후발 IPO 주자에 시장 관심↑
롯데 담당 IB들 물밑 작업… ECM 쪽 미팅은 '아직'
  • 롯데그룹의 지주 전환 후 첫 기업공개(IPO) 주자였던 롯데정보통신이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증권업계는 롯데그룹의 다음 IPO 대상이 어디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들 사이에서는 롯데컬처웍스ㆍ롯데지알에스ㆍ코리아세븐ㆍ롯데렌탈ㆍ롯데건설ㆍ호텔롯데 등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모두 2년내 상장할만한 '괜찮은 비상장사'들이다. 이미 롯데는 지난 3월 기업설명회(IR)에서 '성장성과 이익이 담보된 계열사의 IPO를 계속 검토할 것'이란 의지를 내비친 이력도 있다.

    먹거리 찾기에 혈안인 증권사들은 자연히 롯데와 '관계 다지기'에 신경 쓰고 있다.

    주로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IB본부가 중심이다. 현재까지 롯데 쪽에서 IPO와 관련한 직접적인, 혹은 공식적인 제안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ECM본부와 실무 미팅까지는 아니더라도 롯데그룹을 커버하는 담당자들을 통해 구두 선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관심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화되거나 롯데 계열사로부터 귀띔 받은 건 없는 상태"라며 "회사 내에서 해당 딜을 소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현재로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에서 롯데정보통신 다음 주자로 롯데컬처웍스가 지목받고 있지만 현재 롯데 담당 IB들이 가장 신경 쓰는 기업은 단연 호텔롯데"라며 "롯데와 우호적인 관계가 전체적인 계열사 IPO 딜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텐데 대형 증권사들은 특히 호텔롯데에 많은 품을 들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희망사항대로 롯데그룹 계열사 또는 관계사 IPO를 하나라도 따낼 경우. ECM부문 리그테이블과 트랙레코드에서 상당한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다. 대상회사들의 상당수가 '대어'급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사들의 기대와는 달리 다른 계열사 IPO 시기가 생각보다 늦어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무엇보다 그룹 첫 IPO였던 롯데정보통이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주가도 공모가(2만9800원)를 하회했던 터라 이 기억을 지울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 실제로 올 하반기에 IPO관련 롯데그룹의 접촉이 있다고 하더라도 상장과정을 감안하면 최소 내년은 되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