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만난 삼성의 화답…180조 투자와 4만명 채용
입력 18.08.08 14:01|수정 18.08.08 13:26
  • 정부와 접촉한 삼성그룹이 화답했다. 삼성은 향후 3년간 180조원을 신규 투자하고, 직접 채용 4만명을 포함해 70만명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8일 일자리 창출과 미래 성장사업 육성, 상생협력 강화를 뼈대로 하는 경제 활성화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7월초 문재인 대통령이 삼성전자 인도공장 준공식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국내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노력에 힘써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이 부회장에게 "한국 경제에서 삼성그룹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경제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내놓은 뒤 이어진 조치다.

    삼성그룹은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구축을 목적으로 향후 3년 동안 주요 사업분야에 약 18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약 130조원은 국내에 투자된다.

    삼성그룹은 “반도체는 현재 PC, 스마트폰 중심의 수요 증가에 이어 미래 AI(인공지능), 5G, 데이터센터, 전장부품 등의 신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에 대비해 평택 등 국내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사의 대량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고부가·차별화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5G·바이오·전장부품 등 4대 미래 성장사업에 약 2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국내 혁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같은 기간 동안 4만명을 직접 채용하기로 했다. 실제 채용계획 상 3년 간 고용 규모는 약 2만~2만5000명 수준이지만 최대 2만명을 추가로 고용해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삼성은 이로 인한 70만명의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뜨거운 감자인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할애했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제품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6~7년 간 약 2000억원의 개발비가 필요할 정도로 장기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2010년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선정된 바이오 사업은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빠른 속도로 성장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CMO 시장점유율 세계 3위 기업으로 성장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회사 설립 이후 짧은 기간 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출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밖에 상생협력도 강조했다. 삼성은 스마트팩토리 2500개 지원,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총 4조원으로 확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