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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국내 유일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포함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조성하는 가운데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확보한 자금은 중도금과 인테리어 공사비, 운영자금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전환사채(CB) 등을 보유한 기존 기관투자가들에게도 투자회수(exit) 기회가 될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 롯데호텔에서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의 지분 100%를 15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하고 숙원 사업이던 복합리조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19년 9월 준공 예정이다.
해당 복합리조트의 주고객은 중국인이다. 향후 분양 수익을 얻고 사업에서 빠지는 구조이긴 하지만, 중국 녹지그룹이 공동 시행으로 참여하는 점과 시공사가 중국건축(CSCEC)인 점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인 셈이다.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영업장 면적 9120㎡, 게임테이블 190개, 슬롯머신 420대 등을 갖춘 카지노를 만든다는 구상에 '카지노'와 '중국 관광객'이란 결합에 매력을 느끼는 싱가포르와 홍콩 기관들의 롯데관광개발 대주주 지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보통주 지분율 43.55%)을 포함한 최대주주의 지분율(보통주)이 82.86%로 높은 상황이다. 김 회장 등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발생하는 신주인수권을 대부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최대주주는 물론, 기존에 투자한 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관광개발은 2017년 8월 400억원 규모의 CB를 카지노 라이선스 매입대금으로 발행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유동 주식수가 늘어나면 CB를 보유한 국내 기관들에겐 투자회수 기회가 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가치를 보고 전환사채에 투자했지만 유통되는 물량이 적어 엑시트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라며 "유상증자도 하고 외부 자금이 많이 흘러 들어오면서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는 상황이 해당 물건을 가지고 있는 기관 입장에서 엑시트를 하기 유리한 환경인 것은 맞다"라고 말했다.
높은 부채비율도 롯데관광개발이 유상증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롯데관광개발의 부채비율은 2015년말 50.7%에서 2018년 1분기말 135.9%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18.5%에서 100.3%으로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CB를 발행해 부채비율이 높기도 하고 CB 등을 현금화하려면 평균 1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해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가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한 것으로 안다"라며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부정적인 이슈지만 현재 대주주 지분 많고 시장에 유통되는 물량이 적은 상황이라 오히려 외국인 지분율도 높이고 빠른 현금화도 할 수 있어 롯데관광개발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리조트 사업 성공의 핵심 요소인 카지노 사업권을 두고 제주도 내 여론이 좋지 않아 주관사가 그린 '그림'이 무색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할 기관인 제주도에서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다.
롯데관광개발이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힌 것도 이번 프로젝트를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지노로 인한 관광객 증가와 롯데관광개발이 납부할 법인세 등을 감안하면 제주특별자치도청에서도 나쁜 그림은 아닌 까닭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주 드림타워가 들어서면 호텔리어 등 제주에서 평균 임금이 높은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수 있어 현 정부의 일자리 정책 성향에 부합한다"며 "사업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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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8월 08일 18:03 게재]
롯데관광개발, 24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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