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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는 5일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 내의 수직계열화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품계열사이 수익성이 악화한 원인으로는 중국 내 완성차 판매가 부진한 점을 꼽았다.
한신평이 제시한 자료에 의하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부품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9000억원 내외로 안정적이었다. 같은 기간 완성차 부문의 영업이익은 10조5000억원에서 6조4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완성차 부문의 실적 감소에도 준수한 실적을 유지하던 부품부문은 2017년 들어 2조4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16년 183만대였던 중국 내 자동차 생산량이 2017년 117만대로 급감한 영향이라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수직계열화로 인한 동반 실적 부진은 2018년 상반기에도 지속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 기준 5.8%인 부품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이 2018년 상반기 4.3%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도 25조9000억원에서 25조2000억원으로 줄었다.
한신평의 분석에 의하면 단기간 내 리스크 해결이 어려울 전망이다. 2017년 3분기 이후 부품계열사의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중국 완성차 판매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완성차업체의 수익력도 약화됐다는 평이다.
한신평은 올 4월 현대위아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중국내 캡티브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설비 신·증설을 한 탓에 최근 2년간 수익성이 저하됐다. 영업현금창출능력이 떨어져 2017년 이후 차입금 부담도 확대됐다는 평이다. 현대파워텍은 주거래처인 현대·기아차의 캡티브 물량 확대에 대비해 타 업체의 거래를 축소한 영향을 받았다. 현대케피코는 기존 생산라인을 전환하고 신·증설하는 등 일시적인 고정비 부담 상승 영향을 받았다. 현대다이모스는 타 계열에 비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자체 사업역량을 높일지 완성차 판매량의 실적과 연계하는 방식을 취할지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신평은 현대·기아차의 판매실적 및 경쟁력 회복 외에도 부품계열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으로 캡티브 물량 내 고부가가치화 정도, 거래처의 다변화 가능성, 독자적인 생산품목의 확대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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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05일 16:36 게재]
[한신평 미디어브리핑]
수직계열화로 중국 생산량 감소 영향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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