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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소유한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미개발 부지를 두고 인근 업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당장은 확보한 부지가 있어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5~10년을 생각하면 추가 확보가 필요하다. 에쓰오일은 현재 이 부지를 활용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인근 업체들의 요청에 화답하지 않는 모양새다.
에쓰오일이 소유한 부지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북쪽 좌우에 한화토탈과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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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 석유화학단지는 울산이나 여수와 다르게 국가산업단지가 아니다. 생산업체가 도로와 전력 등 기본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개별입지 지역이다. 신규 업체가 들어가기 어려운 반면 기존 업체는 증설에 유리하다. 이런 이유로 한화토탈을 비롯한 인근 업체들이 미개발 상태인 에쓰오일 부지를 매입하고 싶어한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근 업체들이 미래 사업 영위에 대비해 에쓰오일 부지 매입을 요청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에쓰오일은 최근 온산단지 내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 대산부지를 동시에 개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이어 "이미 공장 등 인프라를 구축한 타업체들과 달리 에쓰오일은 도로와 전력 등에 추가 자금이 필요해 부지 활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석유화학 관련 설비 투자는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에서도 대형 정유사들이 석유화학 부문을 강화하면서 생산비 절감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업체들은 기존 석유화학 설비를 중심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대산 단지 내에서는 부지가 한정돼 어려움이 있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에쓰오일의 ‘알박기’라고 평가도 나오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과거 에쓰오일이 대한유화 인수에 대비해 정유설비를 증설할 필요성을 느껴 대산부지에 투자하려 했지만 환경문제와 지역주민 반대에 막혀 무산됐다"며 "당장 자금이 급한 것도 아니라 에쓰오일 입장에서는 땅을 팔 필요가 없어 향후 투자 계획에 따라 부지 활용을 고민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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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06일 17:54 게재]
에쓰오일, 공단 중앙 미개발 부지 소유
인근 업체들 부지 매각 제안에도 진전 없어
인근 업체들 부지 매각 제안에도 진전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