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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 자회사인 CGV베트남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진행 중인 가운데 또 다른 자회사인 CGV터키도 국내 기업공개(IPO)가 유력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동일 사업을 펼치는 복수의 법인이 국내 증시에 상장할 경우 '제 살 깎아 먹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J CGV는 2016년 터키 마르스엔터테인먼트(이하 마르스) 인수 자금을 총수익스와프(TRS)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등을 통해 조달했다. 2021년 4월 이후부터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가 가능해 증권업계에서는 2021년 CGV터키의 IPO를 유력하게 보는 분위기다.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IPO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기간은 최소 10개월에서 길면 2년가량 소요되기도 한다. 이를 고려하면 CJ CGV는 내년부터 CGV터키 IPO에 대한 구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다.
CJ CGV는 해외법인 IPO를 차례로 진행 중이다. CGV베트남에 이어 CGV중국도 내년 IPO를 공식화한 상태다. 홍콩 증시 입성이 점쳐지는데 현지 시장에 상장을 해도 공모자금을 확보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회사의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CGV터키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 현재 터키는 리라화 가치 폭락 등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태다. 터키 경제가 1~2년 사이에 회복되기 어려울 전망이라 CGV터키의 국내 IPO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공모자금을 잘 모으기 위해서라도 '국내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마르스 인수 때 2021년까지 IPO를 하기로 했으며 IPO가 안 될 경우 IMM PE가 드래그어롱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풋옵션 조항은 포함되지 않아 FI 입장에서는 IPO를 통한 투자 회수 요구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GV터키가 국내 증시에 입성해도 문제다. 올 하반기 CGV베트남이 코스피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 CJ CGV와 같은 시장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 CGV터키까지 더해진다면 CGV 법인만 3곳이 '한 지붕' 아래에 있는 셈이다. 해외법인의 국내 상장을 통해 자금여력이 일시적으로 개선되더라도 상장 후 '투자자 분산'으로 동반 주가 부진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CJ 관계자는 "CGV터키 IPO를 어느 나라에서 할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며 "해외 법인이 국내에 상장하더라도 각 시장에서의 성장성에 따라 주가가 평가될 것으로 예상돼 주가 분산보다는 '지주-계열사' 개념으로 해외 법인 주가에 연동돼 오히려 CJ CGV 주가가 오르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CGV 해외 법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지적한다. 현재 CJ CGV는 국내 리스크는 해외가, 해외 리스크는 국내가 상쇄할 수 있지만 각 법인별로 모두 상장하면 이 같은 '리스크 보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주회사 및 계열사들이 같은 시장에 상장하는 경우에는 각자 사업적인 포지션이 달라 포트폴리오가 분산되지만 CJ CGV의 경우 '영화관 운영업'이라는 사업적 카테고리가 같아 '국가' 외에는 차별성이 모호하다"며 "CGV베트남의 국내 IPO 성공 여부에 따라 CGV터키 IPO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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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13일 07:00 게재]
마르스 인수 FI 투자금… 2021년 4월 이후 회수 가능
복수의 해외 법인 상장, CGV 주가엔 악영향 우려
복수의 해외 법인 상장, CGV 주가엔 악영향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