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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Big deal)들이 잇따라 연기되며 주식자본시장(ECM) 발행 규모가 예상만 못한 가운데, NH투자증권만이 홀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상반기 조선사들의 대규모 증자를 독식한 덕분이다.
다만 이를 제외하면 차별화되는 거래가 적어지다 보니 유례없는 순위 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ECM 전체 주관·인수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관사 순위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인베스트조선이 집계한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3분기 누적 ECM 전체 주관 금액은 2조79억여원으로 전체 ECM 발행 금액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NH투자증권이 '독주'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유상증자 실적 영향이 컸다. NH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 3분기 누적 ECM 주요 거래 1위와 2위 모두에 대표주관사로 참여했다. 발행 금액만 1조원이 넘는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유상증자 대표주관을 담당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다만 조선사 증자를 제외하면 다른 증권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못하다. 특히 하반기 들어 빅딜 부재로 인해 신규 주관 규모가 크게 줄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기업공개(IPO) 부문에선 중위권으로 밀려나 있다.
역량과 실적을 판가름할 만한 대어급 거래가 잇따라 연기되며 증권사간 순위 경쟁은 격화하고 있다.
특히 전체 인수 순위의 경우 무려 4곳의 증권사가 8000억원대 실적을 내며 단 110억여원 차이로 1위와 4위가 갈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10위 내에 포함되지 않았던 증권사들의 약진도 눈에 띈다. ECM 전체 순위 7~10위에 이름을 올린 증권사들은 모두 지난해에는 순위권 밖이었다.
특히 대신증권의 경우 ECM 전체 주관 7위, IPO 주관 1위를 차지하며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대신증권은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8건의 IPO를 진행하면서 지난 1분기부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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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는 대어급 거래들이 잇따라 연기된 덕분이다. 소규모 거래를 많이 주관하는 중형사가 순위 다툼에 유리한 환경이다. 올 상반기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에 이어 올 하반기에도 HDC아이서비스와 카카오게임즈 등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이 상장을 자진 철회하면서 3분기 누적 IPO 주관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해당 기업들이 투자심리 위축과 감리 이슈 등으로 증시 입성 꿈이 좌초되면서 해당 IPO 대표주관을 담당했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ECM 순위 경쟁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대형사들이 발목 잡힌 가운데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중형사들이 여러 건의 IPO를 진행하면서 업계 내 입지를 다졌다.
상반기 주관사 순위를 가르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유상증자 부문은 하반기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유상증자 공모 발행 총액은 올해 1분기 2조2307억원, 2분기 1조7278억원에 달했지만, 3분기엔 4958억원에 그쳤다. 1560억원을 조달한 제이콘텐트리 유상증자가 가장 큰 거래였다.
이는 유통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및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안감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향후 반드시 성장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3분기 증자를 진행한 15곳의 중소·중견기업 중 5곳이 제약·바이오 업종에, 4곳이 반도체·전자·전지 업종에, 1곳이 콘텐츠 업종이었다. 증자에 성공할 수 있는 업종이 특정 업권으로 편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같은 기간 공모 주식연계증권(ELB)은 5건으로 상반기 기준 대비 변화가 없었다. 지난 7월 금호에이치티가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지만 모집주선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 3분기 누적 공모 ELB 발행금액은 1700억원으로 이 중에서 두산건설 BW 발행 금액(700억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40%를 넘는다. ELB 주관 순위 1위는 두산건설 BW 대표주관을 맡은 신영증권이며 ELB 인수 순위 1위는 유진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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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09월 28일 09:22 게재]
[2018년 3분기 집계]
NH證, 삼성중공업ㆍ현대중공업 증자 모두 주관해 1위 유지
3분기 들어 유상증자 시장 주춤…변동성 커지고 업종 편중
IPO 빅딜 연기되며 소형딜 다수 주관 증권사 유리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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