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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마트의 자회사인 PK리테일홀딩스를 통해 미국의 유통기업인 굿푸드홀딩스(이하 굿푸드)를 인수하고, 내년 말에는 PK마켓 미국 1호점을 개점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지만 오히려 해외보다는 국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굿푸드 인수를 통해 미국 서부 지역에 거점을 마련한 뒤 향후 동부로 점포를 늘려 미국 시장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굿푸드의 운영 노하우가 내년에 미국 진출을 앞둔 PK마켓의 미국 시장 안착에 시너지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굿푸드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도 야심작인 PK마켓과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미국 역시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로 오프라인 매장들이 침체기를 겪는 상황에서 신세계그룹이 식료품 매장이 주를 이루는 굿푸드 인수로 취할 수 있는 가치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는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굿푸드의 인수가는 약 3074억원(2억7500만달러)이다. 앞서 온라인 신설법인 투자를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조원을 유치한 신세계그룹이 미국 오프라인 매장을 인수하기 위해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사용한 것에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굿푸드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시애틀 등을 거점으로 둔 식자재 유통업체로, 3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지주회사다. 대표적인 계열사는 ‘브리스톨 팜스(Bristol Farms)’와 ‘메트로폴리탄 마켓(Metropolitan Market)’, ‘레이지 에이커스(Lazy Acres)’가 있다. 굿푸드의 연 매출은 5000억~6000억원 정도로, 순이익은 손익분기점(BEP)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신세계그룹이 미국 유통업계에서 메이저 회사도 아닌 굿푸드를 인수해서 미국 오프라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굿푸드가 규모가 크지 않은 비상장사인 데다 외감 대상 기업도 아니라 자세한 실적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며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24개에 불과한 매장으로 당장 미국 유통 시장에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제한적인 점을 고려했을 때 신세계그룹의 미국 진출 의미는 공격적인 해외 시장 진출보단 국내에서의 경쟁력 차별화를 모색하는 활로 확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는 유통 공룡들이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신선식품 등 식품 경쟁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신세계그룹의 굿푸드 인수가 국내 시장에서의 식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미국 유통 시장은 트렌드뿐만 아니라 결제시스템, 상품 등 여러 부분에서 국내보다 앞선다. 미국이 한국보다 선진 시장인 것은 사실이라 미국 오프라인 매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더라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스토어인 ‘브리스톨 팜스’와 ‘메트로폴리탄 마켓’의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가 신세계그룹의 선선식품 경쟁력 확보에는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그간 해외의 매장 콘셉트와 상품 등을 벤치마킹해 국내에 들여온 것을 미루어볼 때 굿푸드의 이점과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기술 등이 SSG푸드마켓 등에 이식될 가능성이 충분이 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신선식품을 포함한 식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 식료품 유통 기업 인수 효과가 내년에 미국에서 개점하는 PK마켓보다 오히려 국내에 있는 SSG푸드마켓에서 빛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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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14일 13:00 게재]
굿푸드 미국 매장 24개 불과…미국 시장 확대하기에 제한적
트렌드·상품 등 '소싱'…국내 경쟁력 강화 위한 작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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