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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카드‧손해보험‧캐피탈) 매각을 앞두고 인수합병(M&A)과 매각 등을 주도하는 경영전략실(前 가치경영실) 실장 자리에 ‘인사통’인 윤종민 사장을 배치했다. M&A로 몸집을 불린 롯데지만 계열사 매각은 그룹 역사상 처음인 상황에서 새로운 키맨을 향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윤 사장은 이번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롯데지주 HR(인사)혁신실장에서 경영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경영전략실은 롯데그룹 계열사의 M&A뿐만 아니라 중요한 투자전략 등을 조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롯데그룹의 ‘핵심’ 조직인 셈이다.
재계에 따르면 윤 사장은 그룹 기획조정실 국제부에서 일할 때 황각규 부회장으로부터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신동빈 회장의 첫 면회에도 동행했을 정도로 황 부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윤 사장의 이력은 M&A나 투자전략 등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 1985년 롯데그룹 인력관리부에 입사한 뒤 국제부, 롯데제과, 호남석유화학(現 롯데케미칼) 등을 거쳐 그룹 인사팀장, 인사실장, HR혁신실장을 역임했다. 주 이력이 ‘인사’와 관련된 셈이다. 이런 인물을 M&A 키맨 자리에 배치되는 건 의아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시장에선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확장하던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상황에서 롯데 역시 지주사 요건과는 별개로 향후 추가적인 계열사 정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내년 1월부터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을 본격화가 예정돼 있다.
이러다 보니 경영전략실 혹은 윤 사장의 역할이 과거에 비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롯데지주의 주요 부서인 ▲경영전략실 ▲HR혁신실 ▲커뮤니케이션실 ▲재무혁신실 등은 현재 황 부회장이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그룹 M&A를 이끄는 ‘수장’으로서의 역량보단 신 회장, 황 부회장과 합을 잘 맞출 인사로 윤 사장이 선임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또한 과거 황 부회장이 실장일 때에 비해 경영전략실장의 존재감이 약해질 것이란 분석도 일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이 M&A나 매각 등을 직접 주도하기보다는 신 회장이 선봉에서 그룹의 M&A를 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윤 사장이 국제부에서 해외사업 등을 수년간 맡은 경험이 있어 해외 M&A를 염두에 둔 배치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의 한 박자 늦은 롯데캐피탈 매각 발표를 두고도 혹평이 나온다.
롯데캐피탈을 따로 매각할 여지도 있지만 패키지로 묶을 것이라면 지난 11월 한 번에 매물로 내놓는 게 비용과 시간 모두에서 유리했다는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현재 금융계열사 세 곳을 한 번에 묶어서 매각하는 방식을 우선 검토 중인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10년간 국내에서만 ▲두산주류BG ▲AK면세점 ▲바이더웨이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하이마트 ▲KT렌탈 ▲삼성SDI 케미칼 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 등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반면 계열사 매각에 대한 경험은 전무하다. 롯데의 금융계열사 매각을 놓고 ‘전략보단 대응하기에 급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이 전략적으로 금융계열사 매각을 결정했다면 애초에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롯데캐피탈을 함께 내놨을 것”이라며 “지난 11월만 하더라도 롯데캐피탈을 3자 매각할지 내부 계열사에 매각할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는데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아 가격을 높이기 위한 전략보단 매수 희망자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 정도로 풀이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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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8년 12월 27일 15:20 게재]
그룹 역사상 첫 계열사 외부 매각
뒤늦은 캐피탈 매각 결정…전략보단 대응에 급급하단 지적
인수·매각 키맨에 '인사통' 배치 의아
매각 역량 부족한 롯데…윤종민 사장 선임 '반신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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