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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케이블TV 2위업체 티브로드 간 합병을 추진한다. SKT 내부에선 가입자 확보보다 자체 미디어·콘텐츠 분야로 투자 방향성을 정한만큼, 최소한의 현금으로 규모의 경제를 누릴 수 있는 방안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광그룹 입장에서도 2대주주로 참여해 SKT 주도의 시너지를 누릴 수 있는 구조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T와 태광그룹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간 합병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양 측이 세부 사항에 합의할 경우 이르면 이번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SKT가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로, 태광이 2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SKT와 태광 측은 지난해 이후 물밑에서 협상을 이어왔다. SKT가 지난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얻지 못해 CJ헬로 인수에 실패한 전례가 있는 만큼 협상 시기도 조율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이 이전과 다른 전향적인 방침을 내비친데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공식화하면서 양 측간 협상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LG측이 CJ헬로 지분인수를 마치고 곧바로 공정위에 기업결합 심사 등 제반 절차를 신청한 시기와 맞물려 거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심사 시기가 동시에 이뤄질 경우 공정위 입장에서도 한 곳의 기업만 불허결정을 내리기 부담스러워 할 것이란 시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옥수수 투자유치와 유료방송 딜 등을 전담하는 하형일 SKT 코퍼레이션디벨롭먼트 부문장이 다른 일정도 취소하면서 막바지 협상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태광은 티브로드 2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 측 지분 20.13%를 되사오는 협상도 진행 중이다. 태광측은 지난해 3월 IMM PE에 콜옵션을 행사했고, 행사 가격 등을 두고 현재까지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46만명(점유율 13.97%)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티브로드(315만명, 9.86%)와 합병이 성사되면 가입자 761만명(23.83%)을 확보해 KT그룹(986만명, 30.86%), LG유플러스-CJ헬로(781만명, 24.43%)와 3강 구도를 이루게 된다.
이번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KT의 의사결정에 따라 당분간 통신사 주도의 유료방송 M&A는 일단락될 예정이다. KT는 케이블TV 3위업체 딜라이브 인수를 추진해왔지만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움직임으로 잠정 중단됐다. 통신업계에선 오히려 SKT가 케이블업계 잔여 매물로 거론되는 딜라이브 인수도 동시에 추진할 것이란 얘기도 나오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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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2월 18일 10:1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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