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SK텔레콤 등급전망 '부정적' 조정…"수익성 저하·차입금 증가 반영"
입력 19.03.06 14:44|수정 19.03.06 14:44
  •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6일 SK텔레콤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A- 신용등급은 유지했다. SK텔레콤의 등급전망 조정을 반영해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의 등급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이번 등급전망 조정은 SK텔레콤의 영업실적이 ▲5G 출시 관련 경쟁심화 ▲무선요금 인하 효과 ▲이커머스 사업부의 적자 지속으로 인해 향후 1~2년 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S&P의 전망이 반영됐다.

    또한 최근의 투자(ADT캡스 인수, 5G 등) 및 차입금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재무정책이 보다 공격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S&P는 “SK텔레콤은 국내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면서 미디어, 이커머스, 보안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만, 관련 투자확대로 인한 재무부담 증가는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S&P는 2017년 하반기 정부가 발표한 이동통신 요금 인하 조치의 영향으로 인해 SK텔레콤의 연간 무선통신 매출이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5G 관련 마케팅 비용 증가는 향후 12개월 동안 수익성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S&P는 “SK텔레콤이 경쟁이 치열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회사의 EBITDA 마진(조정 후 기준)은 2017년 27.6%에서 2019~2020년 26~27%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한 SK텔레콤의 이커머스 자회사인 11번가도 상당한 규모의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마케팅 비용이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11번가가 비용 절감을 통해 2019~2020년 영업손실 규모를 다소 줄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향후 12~24개월 동안 이커머스 사업부의 이익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2019년 3월 말로 예정된 5G 서비스 상용화를 고려할 때 SK텔레콤의 5G 네트워크 설비투자를 포함한 연간 자본지출 규모는 2018년 3조3000억원에서 2019~2020년 약 3조7000억~4조3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S&P는 SK텔레콤의 조정 차입금(SK하이닉스 지분율 연결 제외 기준)이 2017년말 8조1000억원에서 향후 1~2년 동안 약 11조5000억원으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SK텔레콤은 2018년 ADT캡스 지분 55%를 7020억원에 인수하고 차입금 1조8000억원도 연결차입금으로 인식했다.

    S&P는 SK텔레콤의 EBITDA 대비 조정 차입금(SK하이닉스 제외) 비율이 수익성 둔화와 차입금 증가로 인해 2017년 1.7배에서 2018년 S&P 기존 예상치인 2.0~2.3배 보다 높은 2.4~2.5배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S&P는 “국내 통신시장의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 신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SK텔레콤의 공격적인 재무정책으로 인해 회사의 신용지표 수준에서 향후 24개월 동안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할 수 있는 여력이 감소했다”고 지저했다.

    SK텔레콤의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국내 2위의 케이블 TV업체인 티브로드 간 합병과 관련해선 “티브로드는 무차입 법인이기에 합병으로 인한 직접적인 차입금 부담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구체적인 합병조건이 발표되는 대로 실질적인 재무 부담 여부와 이로 인한 잠재적인 등급영향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