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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상권에서 매장 철수에 나서고 있다. 골목상권 보호와 최저임금 인상 등의 규제 이슈 외에도 1인 가구 및 혼밥족(혼자 밥 먹는 사람) 증가, 가정간편식(HMR) 여파로 국내 외식문화 자체가 바뀌고 있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그간 매장 운영이 CJ제일제당 등 그룹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 성격이 강했다는 점도 발목을 잡은 이유라는 지적이다.
대기업 직영 매장 중심의 외식업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CJ푸드빌은 ▲빕스 ▲더플레이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뚜레쥬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카페인 투썸플레이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CJ푸드빌은 지난해 기준 3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낸 상황이다. CJ푸드빌의 영업적자는 계속되고 있다. 2015년에 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23억원, 2017년 38억원 등 해마다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더 늘어났다.
CJ푸드빌의 영업손실은 계절밥상과 빕스 등 외식업의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계절밥상은 한식 뷔페, 빕스는 패밀리레스토랑 브랜드로 두 매장 모두 뷔페 성격을 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뷔페라는 특성상 잔반이 많고 효율적인 재고 관리가 어려워 원가 절감이 힘들다”며 “건강을 위해 소식(小食)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점도 이 같은 매장의 매출이 낮아지는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빕스와 계절밥상은 지난해 각각 14개, 11개 매장의 문을 닫았다. 폐점한 매장 중엔 서울 강남·여의도와 부산 해운대 등 주요 상권에 있는 곳도 일부 포함됐다. 계절밥상의 경우 올 들어 남산서울타워점과 부산서면롯데점도 추가로 폐점했다. 부산에서는 모든 매장을 철수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외식업계 불황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비 트렌드 변화를 꼽는다. 골목길 맛집을 찾아 줄을 서서 먹거나 가성비 좋은 HMR 제품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으로 외식문화가 양극화하면서, 애매한 가격과 콘셉트를 지닌 대기업 매장들은 설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의 HMR 인기도 문제다. CJ푸드빌은 빕스와 계절밥상 외에도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K-푸드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푸드빌뿐만 아니라 CJ그룹은 전사적으로 HMR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진행 중이거나 검토 중인 인수·합병(M&A)도 K-푸드 플랫폼과 연관성이 높다.
CJ제일제당은 계절밥상의 ‘깍두기김치볶음밥’이나 비비고의 ‘남도떡갈비’ 등을 HMR로 만들어 판매 중이다. CJ푸드빌은 CJ제일제당이 HMR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매장의 시그니처 메뉴들이 HMR로 만들어지면서 고객들의 오프라인 매장 찾을 이유가 낮아지고 유입도를 떨어뜨린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이 사업을 키울 의지가 없어보인다는 말도 나온다. CJ푸드빌이 매출 비중이 낮은 매장은 과감히 정리하고 잘 되는 매장은 밀어주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과적으론 조직 슬림화와 비용 절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평가다. 또한 CJ그룹이 외식업 자체에서 아예 손을 뗄 타이밍인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이 향후에도 선택과 집중을 통한 외식사업 구조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라 재무적인 체질 개선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시장에서는 CJ푸드빌의 사업 의지에 대해선 반신반의 한다”며 “가령 외식 소비 트렌드가 패밀리레스트랑으로 돌아갈 여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기업들, 특히 CJ가 외식업 지속이냐 철수냐 갈림길에 서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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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10일 09:00 게재]
CJ 외식업, 골목식당과 가정간편식 양극화 속 설 곳 잃어
소비 시류(時流) 변한 게 업계 불황의 가장 큰 원인
HMR 개발로 오프라인 매장 유입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대기업 등 외식업 영위 갈림길 서 있다는 평가
소비 시류(時流) 변한 게 업계 불황의 가장 큰 원인
HMR 개발로 오프라인 매장 유입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대기업 등 외식업 영위 갈림길 서 있다는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