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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들의 부채관리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자금조달 경색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 변경되는 리스 회계기준이 발단이 된 데다 금융감독원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감독 강화 여파가 예상된다. 여기에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도 부채로 인식될 여지가 있어 향후 자금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으로 변경되는 리스 회계기준에 따라 이마트 매장 등의 S&LB(Sale & Lease back)이 올해부터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힌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200억원 이상이 부채로 계상될 전망이다. 롯데쇼핑과 홈플러스 등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향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감독당국의 영구채 관련 기조도 신세계그룹의 부채관리 부담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영구채를 회계상 자본이 아닌 부채로 분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 제출했다. 원금을 상환하지 않고 일정액의 이자만 영구히 지급하는 신종하이브리드채권인 영구채의 경우, 국내에서는 통상 만기가 30년이지만 만기 연장이 가능하다. 채권은 통상 부채로 재무제표에 표기되지만 영구채는 만기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 보니 현행법상 자본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 영구채를 발행한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 내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상당수 국내기업들이 영구채를 자본금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을 줄이는 용도로 사용해왔다. 신세계그룹을 포함한 유통업계에서는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창구로 영구채를 활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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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신세계는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된 상황이라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제한적인 반면, 이마트는 삼성생명 주식 및 유휴자산 매각 외에도 영구채 발행 등을 통해 순차입규모를 4조원 미만으로 관리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구채의 성격이 부채로 바뀌면 이마트의 부채비율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것. 현재 이마트의 영구채 발행잔액은 3800억원으로 4000억원에 육박한다.
영구채를 부채로 인식하게 되면 이마트의 부채비율 상승은 물론, 자본금 감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발행된 영구채의 경우 일정한 시간 이후부터는 발행자나 투자자가 콜·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금감원의 이번 시그널이 영구채 조기 상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금감원의 영구채 감독 강화 등의 기조에 기업들이 저마다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부채비율 상승 이슈가 한 번에 몰리면서 부채관리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이마트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에 들어간 것 역시 신세계그룹의 부채관리 부담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평사들 역시 유통산업을 더 이상 안심할 만한 산업으로 보지 않고 있다.
무디스는 신세계그룹의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신용등급 대비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신사업 수익성 개선에도 전체 수익성 지표가 과거 대비 저하되는 점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률이 부진한 상황에서 비용 압박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인 것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미국 굿푸드 인수와 함께 물류 설비투자 등으로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증가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부채비율을 낮추면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대안으로 FI 투자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역시 '도피처'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투자 확대가 불가피한 유통업계 분위기 속에서 부채비율 증가가 신세계그룹의 숨통을 조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어피너티(Affinity), 비알브이(BRV) 등의 FI들과 신주인수계약을 맺고 SSG닷컴에 투자금 1조원을 유치한 바 있다. 이마트는 해당 FI를 대상으로 7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추가 3000억원 역시 유상증자 방식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과 FI가 계약을 맺은 풋백옵션 조항이 당장 이마트 등의 신용도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설명이지만, 미공개 풋옵션 조건(엑시트 여부 등)에 따라 부채 부담이 늘어날 여지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FI를 통한 외부조달도 결국에는 빚이기 때문에 커버넌트(Covenant; 약정)에 따라 신용도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는 있다"며 "매출이 감소한다고 해서 투자를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신세계그룹의 투자규모 조절 및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구조 관리에 따라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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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3월 26일 15:57 게재]
S&LB 부채로 계상…금감원, 영구채도 부채로 인식해야
FI 조달도 풋옵션 조건 따라 부채 인식 가능성
영구채·FI 의존도 높은 신세계그룹… 조달 리스크 부각
전체 수익성 지표 저하 속 추가 투자 불가피한 점 발목
FI 조달도 풋옵션 조건 따라 부채 인식 가능성
영구채·FI 의존도 높은 신세계그룹… 조달 리스크 부각
전체 수익성 지표 저하 속 추가 투자 불가피한 점 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