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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 이틀 만에 관객수 200만명을 돌파하면서 극장가가 떠들썩 하지만 정작 CJ CGV는 웃지 못할 상황이다. 재무 부담은 여전한데 실적이 계속 뒷걸음질 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실적 부진이 고착화하면서 스스로 재무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증권가에선 CJ CGV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CJ CGV의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489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하겠지만 영업이익은 186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에는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해 162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국내 박스오피스의 영업이익이 늘긴 했지만 해외 자회사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CJ CGV측은 “실적은 5월 발표 예정으로 완전히 집계된 것은 아니다”라며 “현지 화폐가치로 집계하면 해외 자회사도 성장 중이고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이 기록적인 관객수를 동원했지만 실적이 개선되지 않다보니 ‘어벤져스’ 열풍 역시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봉 전부터 예매 사이트의 트래픽을 초과시킬 정도로 기대를 불러모았던 것과는 반대로 CJ CGV주가는 끊임없이 하락하고 있다. 공매도 잔량도 증가세다. 불과 3년 전 14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현재 4만2000원대에 머물러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2분기 실적이 ‘어벤져스’ 효과로 예년보다는 조금 개선될지 몰라도 리라화 환율 등 재무적인 문제가 훨씬 크다”며 “CJ CGV가 분기 실적 하나로 울고 웃을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CJ CGV의 영업이익률이 4%대에 불과해 ‘극한직업’, ‘어벤져스’ 등 영화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실적이 개선되기도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니 외부차입을 통한 공격적인 외형 확대가 CJ CGV의 발목을 잡았다는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CJ CGV의 연간 설비투자 규모가 3000억원 가까이 되는데 영업현금흐름은 그에 한참 못 미친다. 차입금은 한 해 영업이익의 10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가만히만 있어도 부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파생상품 만기 상황을 대비해도 부족한데 CJ CGV가 재무 개선을 위해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터키 마르스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할 때 맺은 파생상품 손실금액은 1771억원으로 1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자기자본의 23%에 달한다. 총수익스와프(TRS) 손실이 실제 부채로 기록되면 CJ CGV가 재무적으로 큰 위기를 겪게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극장업 자체가 구조적 한계에 직면한 것도 사실이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보편화하면서 영화관에 갈 이유가 줄고 있다. CJ CGV의 극장 수와 스크린 수는 몇 년 동안 증가했지만 영화 관람객은 정체된 상태다. 영화관 당 관람객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비단 CJ CGV만의 문제는 아닌, 전 세계적 추세다. 2014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성장한 중국마저 올해는 역성장할 가능성이 제기 된다.
CJ CGV는 국내에선 11곳 영화관에 대한 세일앤드리스백을, 해외에선 해외법인 프리IPO를 꾀하는 등 자본 확충에 여념이 없지만 아직까지 극적인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 CJ CGV의 매각설이 계속해서 언급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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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4월 26일 11:18 게재]
'극한직업' 1600만 관객에도 1분기 영업익 뒷걸음
'어벤져스' 열풍 불어도 CJ CGV 주가는 오히려 하락
영업익 대비 차입 과중해 재무 구조에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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