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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도 두산건설의 신용도를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했다. 단기간 유증 효과는 보겠지만 펀더멘털 자체를 개선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앞으로 등급이 다시 떨어질 가능성이 더 커보인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두산건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기업어음(CP) 등급을 B에서 B-로 하향 조정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부정적 등급전망 또는 하향검토 대상으로 등재한 상황이다.
한신평도 유증의 효과를 부인하진 않았다. 10일 납입된 3154억원의 유증 대금으로 차입금을 상환하면 연간 200억원의 이자비용 절감이 예상되고 구조조정 등을 통해 현 외형 기준으로 연 2% 내외의 영업수익성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2019년 3월말 기준 2018년 매출액의 4.9배에 달하는 수주잔고와 건설산업 내 오랜 업력 등을 감안하면 사업안정성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래도 두산건설의 신용도 하향은 피할 수 없었다.
유동성 위험이 매우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2019년 3월말 기준 두산건설의 차입금 9803억원은 전액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 유증 대금으로 상환할 예정인 두산중공업 대여금 3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차입금 6803억원 중 유동화차입금 4575억원과 두산건설이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1900억원 규모의 PF 차입금은 3개월마다 차환 발행 또는 만기 연장을 해야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차환이 여의치 않은 경우 외부 지원 없이는 대응이 어렵다. 최근 금융기관 약정 한도도 축소되고 있어 금융시장 접근성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규모 손실로 자본여력이 위축돼 유증도 큰 효과가 없어 보인다. 두산건설은 2018년 별도기준 영업손실 578억원, 당기순손실 5,807억원을 기록해 2018년말 부채비율이 626.1%까지 확대됐다. 유증 이후 부채비율은 300% 미만으로 낮아지나, 반복된 당기순손실에 따른 자본여력 위축으로 2013년 이후 지속된 재무구조 저하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과중한 재무부담 축소도 어렵다는 평가다. 두산건설 수주잔고의 74.8%가 건축 및 주택 부문이다. 주택경기 하강에 따라 분양성과 및 운전자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장기 미착공 현장들의 사업장은 재차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인건비 및 금융비용 축소에도 추가적인 차입 감축은 쉽지 않 을 것이고 기손실 반영 사업장과 관련된 영업자산 및 우발채무 규모를 감안했을 때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게 한신평의 진단이다.
지원주체인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신용도 하락과 부정적 등급 전망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한신평은 ▲계열의 지원 여력이 약화된 경우 ▲입주∙분양 실적 부진 및 사업 지연 등으로 영업자산 관련 대규모 손실이 재발하는 경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자비용 지표가 1배 미만으로 지속되는 경우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추세만 놓고 보면 두산건설의 신용도 추가 하향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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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14일 10:40 게재]
한신평, 두산건설 BW BB-로 하향 조정
유증 불구 추가 하향 가능성은 더 커져
유증 불구 추가 하향 가능성은 더 커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