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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신용등급 간판기업 자리가 바뀌었다. 롯데쇼핑의 유효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되면서 롯데케미칼(AA+)이 그룹 최고 신용등급을 보유하게 됐다. 롯데지주 연대보증 회사채의 신용등급 강등도 롯데케미칼이 막았다. 롯데쇼핑의 전망은 어두운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면담에서 확인했듯 롯데케미칼이 명실상부 롯데 대표기업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14일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앞서 지난 3일 NICE신용평가가 롯데쇼핑 등급을 하향조정한 바 있어 롯데쇼핑의 유효 신용등급도 AA로 떨어지게 됐다.
등급 하향 배경으로 ▲국내 주력사업의 부진한 실적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 ▲구조적 영업환경 변화로 추세적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단기간 내에 재무안정성 지표가 기존 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 특히 해외부문에 대한 출자지원 등으로 차입부담이 재차 확대된 상황에서 수익 창출력 저하와 투자부담이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롯데지주가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회사채는 롯데쇼핑 신용등급 하향에도 불구하고 AA+(부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여기서 롯데케미칼의 역할이 컸다. 롯데지주 체제 내 주요 자회사 중 하나인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은 계열 통합신용도 저하요인이다. 그런데 롯데지주는 2018년 10월 롯데케미칼 지분을 양수했고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케미칼(AA+/안정적)이 지주사의 핵심자회사가 됐다. 롯데지주의 간판 기업이 바뀐 셈이다.
한신평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간의 신용도 연계성이 약화됐다”며 “핵심자회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도와 자회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사업위험 분산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롯데쇼핑의 신용도 하락이 즉각적인 그룹 통합기준등급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룹 내 롯데케미칼의 존재는 크게 올라갔다. 2018년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여전히 롯데쇼핑(36.6%)이 롯데케미칼(27.1%)을 앞서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선 롯데케미칼(66.8%)이 롯데쇼핑(8.7%)를 압도한다. 차입금 측면에서도 롯데케미칼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 반면 롯데쇼핑은 그룹 차입금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은 AA+로 이번에 등급이 떨어진 롯데쇼핑 대신 그룹 최고 신용등급 계열사가 됐다.
신동빈 회장이 국내 대기업 총수로선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면담한 것 역시 롯데케미칼 덕분이다. 롯데케미칼의 루이지애나 공장은 에틸렌을 연간 100만톤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설비를 갖췄다. 총사업비는 31억달러로 국내 단일 기업의 대미 투자 규모로는 역대 2번째 규모다. 롯데는 지분의 88%를 투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계열사별 재무지표를 보면 비유통사들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고 있고 그 중에서 롯데케미칼이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며 “그룹의 구조조정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이 같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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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14일 17:51 게재]
롯데쇼핑 유효등급 AA로 하향 조정
롯데케미칼 AA+로 그룹 내 최고 신용등급
신동빈 회장 트럼프 대통령 면담 등으로 존재감 과시
롯데케미칼 AA+로 그룹 내 최고 신용등급
신동빈 회장 트럼프 대통령 면담 등으로 존재감 과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