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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우리나라 재계 총수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3조6000억원을 투자해 대규모 화학산업단지를 세운 덕이다. 이 공장은 연간 100만톤 규모의 에탄분해설비시설(ECC)을 갖췄고 모노에틸렌글리콜(MEG)을 연간 70만톤 생산할 계획이다. 루이지애나 공장 증설 결정이 롯데케미칼 이익에 기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전문가마다 의견을 달리한다. 단순히 산업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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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지애나 공장 증설을 우려하는 가장 주된 이유는 북미 ECC 공급과잉 이슈 때문이다. 글로벌 석유화학 기업들이 셰일가스를 이용한 ECC 설비를 앞다퉈 크게 늘리고 있는. 여태까지 많은 ECC 공장이 문을 열었지만 앞으로도 10개 이상의 공장 증설이 예정돼 있다. 올해 다우듀폰, 토탈 등 추가 증설이 예정돼 있는 석유화학 기업들의 생산능력은 600만톤을 넘어서 연간 글로벌 에틸렌 수요 증가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또다른 제품인 MEG의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MEG는 석유화학 시황을 가늠하는 상징적인 제품이다.
롯데케미칼이 고객 기반을 넓힐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석유화학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루이지애나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결국 아시아에 판매하게 된다면 아시아에 위치한 나프타 기반 동질적인 제품과 경쟁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측은 “아직 판매처가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은 아시아에 팔 예정인 것은 맞다”면서도 “석유화학 업황 주기에 따라 수급 불균형이 반복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수급 불균형이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공장이 생존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석유화학업계에서 이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원가경쟁력이다.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면 톤당 900달러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셰일가스를 사용하면 비용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또 미국만큼 현 시점에서 에너지 생산량이 많고 증가하는 나라가 없기 때문에 석유화학기업이라면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거점이라는 평가도 있다. 중동은 지리적으로 문제가 있어 투자하기 어렵고 중국은 외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불리하다. 특히 롯데는 중국에 진출했다가 한한령(限韓令)으로 막심한 피해를 본 경험이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미국이 에너지와 석유화학업계의 주도권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ECC 설비 증설이 NCC 위주의 국내 기업들에 위협으로 다가온다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으로 직접 진출해야 한다는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 롯데케미칼의 미국 공장 설립이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석유화학 공장은 최소 40~50년을 돌리는데 지금 당장 수급 상황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방향성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루이지애나 공장을 단순히 롯데케미칼의 사업적 이슈로만 판단해선 안된다는,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차원에서 그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 회장과 만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롯데가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를 투자했고 한국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대미 투자"라며 "한국은 훌륭한 파트너로 미국민을 위한 일자리 수천 개를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경영비리 및 국정 농단 사건으로 상고심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기회를 가져다 준 것 자체가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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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5월 22일 07:00 게재]
북미 ECC 공급과잉에 루이지애나 공장 이익 기여도 우려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 상존
단순히 산업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택이라는 평가 상존
단순히 산업적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