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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예상됐던 빅딜(big deal)이 줄줄이 철회되면서 주식자본시장(ECM)의 김이 빠졌다. NH투자증권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새로운 '빅3' 자리를 굳히고 있다.
수 년간 지속된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의 3강(强) 구도를 깨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 2분기에도 ECM 전체 순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올해 전체 순위를 예상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은 호텔롯데·바디프랜드 등 예정된 빅딜이 대부분 연기 혹은 철회되며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공모 유상증자와 주식연계증권(ELB) 발행 시장은 리그테이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증권사 간 희비는 가지고 있는 IPO 카드가 얼마나 시장에서 현실화됐는지로 갈렸다. 상반기 ECM 부문 규모 기준 5대 거래가 모두 IPO였다.
2019년 상반기(2분기 누적) ECM 전체 주관·인수 1위는 1분기에 이어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현대차그룹계열 시스템통합(SI)업체인 현대오토에버와 일본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에스엔케이(SNK)의 상장 공모를 성공시키며 1위에 올랐다.
SNK의 공모 규모는 1697억원, 현대오토에버의 공모 규모는 1685억원으로 상반기 공모 거래 중 규모가 각각 두 번째, 세 번째로 컸다. 상반기 총 ECM 공모 조달 규모 1조4910억여원 중 IPO가 1조1600억여원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IPO 주요 딜을 손에 쥔 NH투자증권의 실적은 경쟁사를 압도했다.
삼성증권은 IPO 3건과 유상증자 1건을 통해 ECM 종합 2위에 올랐다. 바이오기업 셀리드와 압타바이오, 5G 관련 소재기업 아모그린텍의 상장을 주관했다. 지난해부터 바이오, IT 부문 혁신 기업에 초점을 맞춰 영업을 전개한 효과가 서서히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올 상반기 일부 주니어 인력이 유출됐음에도 불구, 더 공격적으로 인원을 선발하며 ECM 조직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해 ECM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신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IPO 대표주관 2건으로 ECM 전체 3위를 차지하며 '빅3'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가장 큰 공모 거래였던 에코프로비엠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영향이 컸다.
대신증권이 자본의 한계로 대기업의 ECM 관련 거래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빅딜 부재'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은 하우스가 대신증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PO를 제외한 유상증자와 주식연계증권(ELB) 부문에서는 ECM 순위에 영향을 미칠 만한 딜이 눈에 띄지 않았다. 특히 2분기는 '기근'이라고 불릴 정도로 공모 거래가 많지 않았다. 상위 5대 거래가 모두 1분기에 진행된 거래라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아스트와 웅진씽크빅 유상증자를 제외하고는 발행규모가 모두 400억원 이하의 거래다. ELB는 2015년 이후 다시 연 4조원 규모의 대형 시장으로 거듭났지만, 발행액의 95%가 사모로 발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형 헤지펀드와 사모 PB 신탁만으로도 투자 수요를 충분히 끌어모으고 있다. ELB 발행이 다시 공모 시장의 핵심 상품으로 떠오를 일은 상당 기간 없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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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6월 27일 14:41 게재]
[2019년 상반기][ECM 주선 순위]
1~3위 모두 IPO 대표주관에 희비 엇갈려
상반기 주요 거래 대부분이 '1분기' 거래
1~3위 모두 IPO 대표주관에 희비 엇갈려
상반기 주요 거래 대부분이 '1분기' 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