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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일본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 참여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약 7조원가량의 '빅딜'로 기록될 전망이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인수 자문단을 꾸려 지난 9일 진행된 히타치케미칼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히타치그룹이 보유한 히타치케미칼 지분 51.2% 전량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의 형사사건에서 성과를 이끌어낸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이번에도 법률자문을 맡았다. 매각주관사는 BoA메릴린치(히타치) 및 골드만삭스(히타치케미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예상한 매각 금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한 약 7조~8조원 규모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 베인캐피탈 등 글로벌 사모펀드들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2년 설립된 히타치케미칼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패널, 태양광 관련 소재, 자동차 배터리 및 부품 소재 등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약 7조8000억원(6900억엔), 순이익 3700억원(325억엔)을 기록했다. 도쿄 현지(Tokyo Stock Exchange) 상장사로 현재 시가총액은 약 6조2000억원(5460억엔) 수준이다.
회사는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배터리 음극재 분야 주요 공급업체로 꼽히는 데다 반도체 패키지 소재 DAF(DIE Attach Film) 분야에서도 국내 점유율 약 78%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에폭시수지 등 반도체 핵심 소재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일 분쟁으로 고조화된 '소재 국산화' 기조도 거래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닛케이아시안리뷰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히타치케미칼의 최대주주인 히타치그룹은 지난 5월 경부터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타치그룹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IoT·자동화 시스템 등 인프라스트럭처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최근들어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 등을 통해 화학사업 강화 기조를 밝혀왔다. 롯데첨단소재를 합병해 고부가 스페셜티 분야 역량을 강화한 데다, 적극적인 M&A 등을 예고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히타치케미칼 지분 인수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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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08월 23일 19:02 게재]
김앤장 선임해 예비입찰 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