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향후 1년간 한국 기업 등급조정 부정적>긍정적 웃돌 것"
입력 19.09.10 11:16|수정 19.09.10 11:16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0일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7개 한국 비금융 기업(비상장 공기업 제외)의 2019년 상반기 영업실적이 대부분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이들 중 소수 기업만이 상반기에 신용도에 긍정적, 또는 중립적인 영업실적을 시현했다고 했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크레딧오피서는 “27개사 중 19개사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5개사만 신용도에 긍정적이고, 3개사는 신용도에 중립적”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반적인 산업 업황이 약화됐고, 특히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이 속한 경기변동성이 큰 산업들의 업황이 둔화됐다. 메모리 반도체, 정유 및 석유화학 산업은 기업심리 악화 등으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업황 둔화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철강 산업 역시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업황이 약화됐다.

    유완희 부사장은 “미중 무역갈등은 수출지향적인 기업들의 실적에 계속해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영향은 통상적으로 원자재 및 부품의 대중 수출 규모가 큰 전자 및 화학 업종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한일 무역갈등 고조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행정절차를 지연시키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돼 한국 기업들의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4개 비금융 민간기업 중 13개사는 전망이 ‘부정적’이거나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중이고, 전망이 ‘긍정적’인 기업은 없다.

    무디스는 “무역갈등 및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로 인한 산업 업황 약화 및 일부 기업의 경우 대규모 투자 계획 등을 고려할 때 향후 12개월간 한국 기업 신용도의 추가적인 약화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며 “기업들이 자산 매각 또는 설비투자 축소 등을 통해 차입금을 감소시킬 경우 이러한 신용도 압박이 완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