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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업공개(IPO) 시장의 대어(大魚)로 떠오른 CJ헬스케어가 '밸류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했다. 인수합병(M&A)을 마무리 한지 1년 6개월 정도 된 상황에서 기업가치를 논하려다 보니, 막 상장 준비에 착수한 지금 시점에서부터 벌써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각차가 감지된다는 지적이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 측은 CJ헬스케어 인수 완료 시점(2018년 4월)을 기준으로, 가능하다면 3년 안에 재무적투자자(FI)들의 투자금 회수(Exit)를 돕는다는 목표 하에 IPO를 준비 중이다. 회사 측은 일단 연내 주관사단을 꾸리는 등 기본 준비를 해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라지만, 시장에선 FI들의 엑시트 데드라인보단 서두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특히 내년 상반기 IPO 예정인 SK바이오팜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 등 바이오 산업에 대한 관심을 다시 모으는 상황이다. CJ헬스케어도 이 같은 ‘분위기 덕’을 보려면 일부러 IPO 준비를 늦출 필요는 없을 것이란 진단이다.
준비는 무난하게 진행 중이란 평가지만, IPO를 통한 추가 밸류업 문제는 여전히 난항이 예상된다는 게 금융권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를 인수 완료 시점을 고려하면 M&A 시너지를 논하기도 이른 시점인데, 그 다음 단계인 '기업의 성장 청사진'을 따지고 예상 시가총액을 산정하는 것 자체가 난해하단 평가다.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에서 다수의 후보가 CJ헬스케어의 적정시가총액(할인 전)을 한국콜마와 FI 측의 인수가인 1조3100억원을 고려해 2조원 안팎으로 제시했다. 한 대형 증권사의 경우 매우 공격적으로 이보다 크게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CJ헬스케어의 IPO 밸류 마지노선을 1조5000억원으로 고려하는 분위기다. 다만 M&A가 끝난 지 2년도 채 안된 시점에 기업가치가 최소 2000억원에서 그 이상이 뛴다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증권업계에선 내년에 CJ헬스케어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고 평가하지만, 2017년 고점을 찍은 후 지난해 주춤한 모습을 보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인수가 대비 IPO 밸류를 높였을 때 시장에서 통할지 의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어급 딜의 경우 제안서 밀 PT 단계에서 주관사 타이틀을 거머쥐기 위해 IB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밸류 인플레이션’이 종종 발생하긴 한다. 그러나 CJ헬스케어의 IB들의 딜 욕심을 떠나 미래를 그리기에 시기상조였던 터라, 하우스별 시각이 더욱 제각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IB들 사이에서도 CJ헬스케어의 몸값에 대한 이견이 감지되는 만큼 결국 FI들이 눈높이를 어떻게 맞추느냐에 따라 IPO 시기가 조율될 것이란 진단이다. FI들이 전체 지분에 대한 엑시트는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결국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와 타이밍을 봐서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M&A를 할 때 책정되는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경영권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아 다소 고평가 되는 반면, IPO를 위한 밸류에이션은 M&A에 비해 현실적인 편”이라며 “한국콜마가 CJ헬스케어 지분 100%를 인수하는 시점에서 지불한 1조3100억원이란 가격에는 이미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진 것이라, 단기간에 추가적인 밸류업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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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1월 28일 07:00 게재]
인수 가격 고려하면 IPO 밸류 최소 1조5000억 예상
2조 안팎 논의에 의구심…이미 경영권 수반된 밸류
IPO 밸류는 M&A보다 퍼블릭해서 단기간 밸류업 무리
한국콜마와 시너지 나기 전…미래를 그리기 시기상조
2조 안팎 논의에 의구심…이미 경영권 수반된 밸류
IPO 밸류는 M&A보다 퍼블릭해서 단기간 밸류업 무리
한국콜마와 시너지 나기 전…미래를 그리기 시기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