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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투자은행(IB) 부문 강화를 핵심으로 한 조직 개편과 인사 발령을 단행했다. IB 출신의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휘한 정기 인사다.
이번 인사는 한국투자증권의 웅진그룹 코웨이 인수 거래 이후 이뤄진 첫 인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IB 부문을 두 개의 그룹으로 재정비하는 등 대폭의 조직 변화가 이뤄졌지만, 코웨이 거래에 직ㆍ간접적으로 관여한 관계자들은 대부분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역량 강화는 정 사장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IB부문 5개 본부를 대표이사가 직속으로 관리하는 기존 조직체제에서 벗어나 ‘IB그룹’과 ‘PF그룹’을 신설, 크게 두 그룹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존 본부들을 그룹으로 묶어 본부간 시너지도 제고하고, 커버리지 역시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B그룹은 기업공개(IPO), 채권발행, 인수금융 및 인수합병(M&A) 자문 등 전통적인 IB업무를, PF그룹은 부동산금융과 대체투자를 총괄한다. 또한 IB그룹에 3개의 본부(IB1~3본부)가, PF그룹에 2개의 본부(PF1본부·대체투자본부)를 두며, 기타 담당(PF2담당 등) 및 부서가 배치됐다. IB1본부장은 최신호 상무보가, IB2본부장과 IB3본부장은 각각 이현규 상무와 이중헌 상무보가 이름을 올렸다. PF1본부장은 방창진 상무보가, 대체투자본부장은 이정민 상무보가 맡는다.
이들 본부를 총괄하는 IB그룹장에는 IB1본부장인 배영규 상무가 임명됐으며, PF그룹장에는 PF1본부장이던 김용식 전무가 임명됐다.
한국투자증권 IB 부문의 올해 최대 화두는 단연 코웨이 거래였다. 웅진그룹의 코웨이 재인수에 한국투자증권은 전환사채(CB) 투자금 5000억원, 인수금융 1조1000억원 등 1조6000억여원을 투입했다. 해당 거래에는 발행어음 자금이 상당량 투입됐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인수 이후 재무적으로 곤궁한 처지에 몰리며 3개월 만에 코웨이 경영권을 다시 내놨다. 한국투자증권 투입 자금의 회수 여부도 이 매각의 성패에 달려있는 상황이다.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거래는 지지부진하게 늘어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시장 안팎에선 이번 한국투자증권 인사에 ‘코웨이 딜’과 관련해 문책성 인사에 대한 우려도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주요 ‘키맨(Key man)’들의 변동은 크게 없었다는 평가다.
M&A를 담당하는 이중헌 상무보는 IB3본부장으로 임명됐다. 이한규 이사와 정진곤 이사 등 인수금융과 거래자문 실무를 주도하는 핵심 인력들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발행어음 운용을 담당하는 종합금융부문엔 전보 인사가 있었다. 기존에 대체투자를 담당하던 PF2본부장 고연석 상무가 종합금융본부장으로 선임됐고, 기존 종합금융담당 전태욱 상무보는 PF2본부 담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경영기획총괄 문성필 전무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경영기획총괄은 한때 종합금융부문을 산하 부서로 관리했다. 현재는 종합금융부문이 경영기획총괄에서 분리돼 대표이사에게 직보하고 있다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입장이다.
한국투자증권 코웨이 딜 관계자들은 웅진그룹의 재매각 결정 이후 업계의 흉흉한 소문에 노출됐다. ‘매일 정일문 대표에게 진행상황을 직보하며 압박을 받고 있다’, ‘사직서를 맡겨 놓고 일하고 있다’ 등의 말이 돌아다녔다. 일단 이번에 공개된 인사만 보면 누군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모양새는 찾아볼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딜 이후 보고 체계 변경 등 한국투자증권 IB 관련해 여러 이야기가 나온 바 있다”며 “인력 구성에 큰 변동을 만드는 게 회사 차원에서 오히려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영업력 강화와 본부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IB그룹과 PF그룹을 신설하게 됐다”며 “일부 인사의 이동을 코웨이 딜에 대한 문책성 인사라고 해석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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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19년 12월 16일 15:56 게재]
기존 IB 부문을 'IB그룹'과 'PF그룹'으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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