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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BBB+(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여러 요인으로 인해 현금흐름에 부담이 있겠지만 상당한 현금보유고를 바탕으로 견조한 재무지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지난해 시작된 현대차와 기아차의 수익성 회복세가 2020~2021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기저효과와 더불어 양사의 매출믹스 개선, 지리적 시장 다각화, 비용절감 노력이 험난한 영업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S&P는 양사의 합산 EBITDA 마진이 지난 10년 내 최저치인 2018년 4.9%에서 2019~2020년 5.7~7.0%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SUV 판매비중 확대가 판매믹스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의 SUV 매출비중은 2017년 29.7%, 2018년 35.6%에서 2019년 거의 40%(기아차의 경우 각각 37%, 39%, 40% 이상)로 확대됐다. 다만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해외 시장에서 자리잡기까지 다소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환경규제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 품질관련 비용, 노사갈등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다. S&P는 이러한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하면 양사 신용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는 2017~2019년 품질 및 노사문제와 관련해 일회성 비용으로 3조원 이상을 부담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는 영업이익률을 2019년 약 3%에서 2022년 7%로, 기아차는 같은 기간 동안 2.4%에서 5%로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신기술이 신속하게 적용되고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2017~2019년 처럼 품질 관련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S&P는 기본 시나리오(base case scenario) 하에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2022년까지 4.0~4.5%로 다소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재량적 현금흐름(discretionary cash flow)은 신기술 관련 투자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로 인해 향후 2~3년 동안 약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투자 규모를 2019년 7조8000억원에서 향후 몇 년 동안 약 10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인수합병, 자본지출, 연구개발 비용을 포함된 수치인데 기아차의 연간 4조~5조원 수준의 투자비용은 제외한 수치이다.
현대차는 투자 금액의 30%를 전기차, 자율주행, 신사업(모빌리티, 인공지능, 로보트 등)에 할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장기간이 소요되는 투자의 특성상 단기적으로 실적에 도움이 되긴 어렵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업체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계획이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신용도에 변동이 없는 것은 향후 2~3년 동안 양호한 재무지표와 순현금포지션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S&P는 "현대차의 투자확대가 2019~2020년 연간 1조5000억~2조5000억원의 현금유출로 이어질 것으로 추정하며, 이후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연간 현금유출 규모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10조~15조원에 이르는 탄탄한 순현금 포지션은 이러한 현금유출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P는 양사가 급격한 재무지표 악화를 막기위해 안정적인(disciplined) 재무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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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1월 21일 20:54 게재]
S&P, 현대·기아차 신용등급 유지…"꾸준한 재무지표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