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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지난 2000년 이후 20년만에 통신 부문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 등 대외적인 악재와 더불어 조단위 5G 투자 등 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일부 투자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대규모 비용 투입 없인 자생할 수 없는 5G 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과 함께, 향후 회사의 배당 축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다. 반면 대규모 5G 투자가 시장에 자리잡기까지 거쳐야 할 성장통이란 반론도 나온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1조4162억원, 영업이익 95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5%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은 27% 하락했다.
본업인 이동통신(MNO) 부문만 고려할 경우, 2000년 이후 20년만에 영업이익 ‘1조원’ 수준이 무너지며 역대 최대 부진을 기록했다. 2003년 별도 기준으로만 3조원을 벌어들던 시기와 비교하면 이익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분기실적으론 452억원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회사의 목표 주가를 하향하는 등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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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신 자회사 등이 포함된 전체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6% 감소했다. 순이익은 주요 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이 줄며 72.5% 감소한 8619억원에 그쳤다.
통신부문 부진의 장 큰 요인은 지난해 큰 폭으로 늘어난 5G 망투자 및 마케팅 비용 등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5G네트워크 설비 투자 등 별도 기준 설비투자(CAPEX)에 2조9000억원을 투입했다. 전년 대비 약 37% 증가했다. 신규 가입자 유치, 보조금 등 마케팅 비용으로도 연간 3조원을 투입했다. 분기별로 전체 매출의 26~30% 가량을 비용으로 투입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이후 5G 서비스가 본격화 되며 매출 반등이 나타난 점 등을 고려할 때 5G 서비스가 자리를 잡기 전 일시적인 '성장통'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은 “새로운 네트워크를 도입할 땐 설비투자(CAPEX)가 가입자 유입보다 선행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가입자가 축적될수록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 설명했다. 올해 이후 투자 지출을 점차 줄여나가는 만큼 이동통신 부문에서도 턴어라운드가 가능하고, 미디어·보안·커머스 등 뉴비즈 영역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대규모 5G 투자 계획이 여전히 진행중인만큼 실적 부진이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마케팅 및 보조금 비용 투입 없이는 아직은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5G에 대한 시장의 회의적인 시각이 고민거리다.
지난해 4분기 회사의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5G 가입자 수 순증가 폭은 전 분기 대비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 올해 이후 마케팅비용 축소가 본격화되면 가입자 증가 폭도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실적 부진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SK텔레콤 특유의 ‘경기방어주’ 색채는 더욱더 옅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회사가 "배당 정책에 변화를 줄 시점이라 판단했다” 공식화 한 점이 대표적이다. “주주가치가 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 덧붙였지만 향후 통신 실적 부진을 이유로 점차 배당 규모를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기존 밝혔던 비통신 부문 강화, 지배구조 개편 등 현안 과제들은 올해도 숙제로 남았지만 일각에선 회사가 우선순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5G에 대한 회사의 대응과 투자자의 생각 사이의 간극이 지나치게 큰 상황”이라며 "현재 순이익 수준을 고려하면 냉정하게 SK텔레콤 이동통신사업(MNO)의 가치를 10조 이하로 봐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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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2월 12일 16:05 게재]
2000년 이후 처음…올해 하반기 반등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