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코로나19 확산에 한국 운송업체들 부정적 여파"
입력 20.03.11 12:02|수정 20.03.11 12:02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1일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이 국내 운송 업체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부정적 영향 정도는 이번 사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인지, 이에 따른 대중의 심리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에 좌우될 전망이다.

    믹 강 무디스 부사장 겸 수석크레딧오피서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국민들이 출근, 사회활동, 출장 등을 위한 이동을 줄이면서 교통량이 감소하고 운송 업체들의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2020년 2월 중반 이후부터 한국철도공사(Aa2/안정적)의 고속철도 평균 교통량 및 한국도로공사(Aa2/안정적)의 고속도로 평균 교통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0%, 약 20%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무디스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2020년 연간 기준으로 한국철도공사와 SR(A1/안정적)의 고속철도 교통량과 한국도로공사의 고속도로 교통량이 전년 대비 각각 10~12%, 6~7% 감소한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전세계적인 방역 노력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부터는 경제활동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고속철도와 고속도로 교통량이 각각 약 35%, 약 2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리세션 가능성이 확대된 것으로 가정했다.

    한국철도공사는 코로나19 확산 이전 신용지표가 이미 부진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 여파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내다봤다. 상기 2가지 시나리오에서는 한국철도공사의 FFO 이자보상배율이 1.0배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회사의 ‘b1’ 독자신용도(BCA; Baseline Credit Assessment) 대비 취약한 수준이다.

    SR과 한국도로공사는 향후 전개 상황에 따라 독자신용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신용지표가 현 독자신용도 범위에서 낮은 쪽 경계에 가까운 수준을, 부정적 시나리오에서는 동 경계를 하회하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