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매각, ㈜LG 티저레터 수령…완주 여부는 '미지수'
입력 20.04.17 07:00|수정 20.04.20 09:19
국내 빅딜 드문 ㈜LG도 초청…촉박한 시한 등 매수자 우위 평가
  • 공개입찰로 매각을 재개한 두산솔루스에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PEF 운용사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LG도 티저레터를 수령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완주 여부는 미지수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과 관련한 안내서를 국내 대기업 계열사 및 글로벌 PEF운용사에 발송하며 제한적 공개입찰에 돌입했다. 두산 측은 ㈜LG에도 해당 안내서를 발송했다. 다만 후보들과 비밀유지조항(NDA) 체결도 나서지 않은 초기단계인만큼 아직 유력 인수 후보를 거론하긴 이르다는 평가다.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야 할 그룹 상황에서 두산솔루스의 가격 극대화는 그룹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동박·전지박이 성장세를 보이는 전기차 배터리분야 필수 소재인 점에선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단기간 내 불리한 매각 구도를 이겨내고 원하는 가격을 받아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란 평가다.

    그룹 내부에선 매각 대상 경영권 지분(51~61%)만으로도 1조원 이상을 받아낼 수 있다 자신감을 보이지만 PEF 등 잠재 인수 후보들은 미온적인 반응이다.

    ㈜LG는 지난해 LG CNS 지분 매각, 중국 베이징타워 매각 등으로 조단위 현금을 쌓아둔 만큼 현금 여력에선 충분하다. 과거 동부팜한농 인수전에서도 차입금 만기에 놓인 동부그룹 사정을 활용해 인수전을 주도한 경험이 있다. 거래 관계자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도로 압박 전략을 폈다는 후문이다. 그룹 내 M&A를 전담할 홍범식 ㈜LG 사장의 사실상 첫 바이아웃 거래 데뷔란 점에서도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매각자-원매자간 눈높이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동박·전지박 분야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였다 하더라도 시가총액의 두 배 가까운 프리미엄을 지불할 지도 미지수다. 구주인수 외에도 추후 계획된 증설투자금 약 3000억원도 인수자가 신주 형태로 투입해야 한다. 최근 전지박 분야에서 두산솔루스의 3배 이상 생산설비(CAPA)를 보유한 KCFT의 기업가치가 1조2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두산솔루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30억원, 380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