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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구주주를 대상으로 한 신주인수권 증서거래가 종료됐다. 거래기간 내내 내재가치의 절반도 못 미치는 가격에 거래되다 막판 차익거래(아비트리지;Arbitrage) 수요에 불이 붙었다. 유증 최종 발행가액이 확정되기까지 남은 한 달간 제주항공이 신주에 대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주항공 신주인수권은 지난 22일 상장, 주말을 제외하고 28일까지 5일간 거래됐다. 거래 마지막날을 제외하곤 4일 내내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 신주인수권의 내재가치는 유증 공모가(1만3050원)와 현 주가(1만6000원선)의 차이인 3000원대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1400원대까지 떨어지는 등 내재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이어갔다.
신주인수권 증서가 인기가 있느냐 여부는 일반공모 청약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한다. 신주인수권을 사들여 증자에 참여할 구주주들이 많지 않으면 '주주도 안 사는 주식'이란 인식이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상폐를 앞둔 거래일 막판엔 차익거래가 두드러지며 소폭 반등했다. 28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 "국유화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라고 발언하면서 항공주 전반이 급등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우선주들이 등락하는 동안, 제주항공도 한때 보통주가 17% 이상 올랐고, 신주인수권은 전일 대비 22.65% 오른 1760원에 마감했다. 직전까지 10만거래에 불과하던 신주인수권 증서 거래량도 마지막 날에는 25만거래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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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제주항공 신주인수권의 약 12%가 거래되면서 현재로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보통 전체 발행 수의 10~15%가 거래되면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데, 제주항공은 최대주주인 AK홀딩스의 지분율(56.94%)이 높은 편인 데다 우리사주조합원 배정비율(20%)을 감안하면 유동물량 중에선 꽤 많은 물량이 거래됐다. 신주인수권을 사들인 이들이 많다는 점은 그만큼 증자 참여 의사가 있는 신규 투자자가 적지 않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다만 신주 상장 이후 제주항공 주가가 출렁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시세 차익을 노리고 들어온 투자자들이 신주가 상장된 이후 대거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어서다. 이른바 최종 공모가액 확정 후 잠시 오르다가 신주 상장 이후 다시 부진해지는 현상은 유상증자 차익거래의 전형적인 패턴에 해당된다. 청약 후 추가상장일 사이 주가가 하락하면 구주주들은 원금 손해 가능성이 있다.
제주항공 유상증자 최종 발행가액은 구주주 청약 3거래일 전인 내달 7일 확정된다. 이날 당일 종가·1주일·1개월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평균해 2차 발행가액을 구한다. 이렇게 구한 가액과 1차 발행가액(1만3050원) 중 낮은 금액이 최종 발행가액이 된다. 결국 8월 주가 추이가 핵심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제주항공이 최악의 분기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실적 예상치와 목표 주가를 잇따라 낮추고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이다.
제주항공은 그간 유상증자 일정을 지난달 4일 2~3주 연기한 데 이어 27일 유증 일정을 한 차례 더 연기해왔다. 이에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은 각각 내달 12일과 12~13일, 일반공모는 18~19일, 납입기일은 21일로 변경됐다. 이스타항공과의 주식매매계약(SPA)이 해제됨에 따라 투자자에게 충분히 숙지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국내 자산운용사 주식운용 한 담당자는 "항공산업 전반에 대한 비관과 함께 변동성 장세가 수익을 키워줄 수 있다는 낙관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으로 보이는데 구주주와 일반 청약일까지 주가가 얼마나 더 버텨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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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7월 28일 16:53 게재]
마지막날 차익거래 수요 몰려…발행가 산정 전 주가 향방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