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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유통기업들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악의 업황 속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듣는 곳이 있는가 하면 근본적인 체질개선 없이는 기대감도 없다는 혹평을 받은 곳도 있다. 증권가도 각 유통사들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조정에 나섰다.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은 꽤나 타격을 입은 모습이다. 매출액은 이마트를 제외하곤 모두 줄었고, 영업이익은 모두 81% 이상 급감하거나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롯데쇼핑과 신세계, 현대백화점 모두 적자 폭을 키웠지만 유일하게 이마트만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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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이 가장 심한 곳은 롯데쇼핑이었다. 상반기 매출 8조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2423억원) 적자전환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점포 구조조정'이 롯데쇼핑의 주요 키워드였다. 할인점은 9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 충당금을 설정해 영업적자가 늘었지만 슈퍼는 부진점 폐점 효과로 감가상각비 및 임차료 126억원을 절감했다. 자산손상으로 손상차손(3406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적자전환했는데 대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자산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보유·임차 자산 활용이 하반기 실적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의 성패 기대감은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다. 하이투자증권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각종 비용이 발생하면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고통스러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적극적인 점포 구조조정이 오히려 실적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겠지만 체질 개선이 진행된 이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최악의 업황 속 낮아진 시장 기대치와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신세계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고, 현대백화점 또한 실적이 크게 깎였다. 다만 주력 본업인 백화점 사업을 두고 평가가 엇갈렸다.
유안타증권은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수익성 부진이 뼈아팠다"며 "백화점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투자매력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신세계에 대해선 키움증권이 "2분기 저점으로 백화점 중심 업황 반등이 진행 중으로, 3분기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라는 평을 내놨다. 대부분 신세계의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가장 평가가 엇갈렸던 기업은 이마트다. 목표주가 간극도 크다.
이마트는 매출이 10조3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 올랐다. 영업이익은 이에 크게 못 미치는 10억원(-97.6%) 수준이다. 기존점 성장률이 여전히 부진하고 상품 마진율도 지속적으로 하락,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신세계조선호텔과 신세계프라퍼티의 부진이 컸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마트는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기순이익(3590억원)은 같은 기간 733%나 오르며 흑자전환했다. 유통사 대부분 점포 구조조정에 나선 상황이지만 이마트만 홀로 마곡 부지 매각으로 인한 처분이익과 이자비용 절감 수혜를 본 것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영업활동 이외 일시적이고 비경상적인 활동으로 인한 이익까지 포함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핵심역량을 반영하는 영업이익 지표로 평가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 '보유(HOLD)'에 목표주가 11만원, 유안타증권은 투자의견 '매수(BUY)'에 목표주가 21만원으로 간극이 꽤 컸다. 이외 증권사들은 대체로 14만~16만원 선으로 목표주가를 설정, 투자의견은 '매수'였다. 현재 주가는 12만원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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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8월 14일 14:22 게재]
부침 가장 심한 곳은 롯데쇼핑, 구조조정 관건
신세계·현대百, 본업 백화점 기대감 갈려
이마트, 목표주가와 평가의견 간극 가장 커
신세계·현대百, 본업 백화점 기대감 갈려
이마트, 목표주가와 평가의견 간극 가장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