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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뉴타운의 최대 노른자위로 손꼽히는 '장위뉴타운' 조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핵심 부지에선 이미 시공사가 선정되고 관리처분인가가 승인됐지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측 반발로 그간 사업진척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광화문 집회를 통한 코로나 확산 논란에 휘말린데다 최근 법원도 사랑제일교회의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다시 기각하면서 사업이 다시 빛을 볼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9일 보건당국과 현장 조합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그간 뉴타운 부지 중 돌곶이역 인근 '역세권'으로 손꼽히는 장위 10구역 철거는 교회 관계자들과의 물리적 충돌 우려로 지연을 거듭해 왔다. 사랑제일교회는 현재 10구역 재개발 부지에 포함된 상태인데, 교회 관계자들은 “적정 값을 받지 못해 철거에 응할 수 없다”며 버텨왔다.
해당 구역 부지는 지난 2017년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이듬해 대우건설과 시공 본계약을 체결하며 궤도에 올랐다. 이는 장위뉴타운의 약 2000세대 전후 대단지 개발 구역 중 가장 빠른 속도 중 하나로, 지난 2017년 직권해제된 11구역을 제외하면 교통 인프라가 수위권 수준이라 추가 분담금을 제하고도 상당한 시세차익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주택규제 기조상, 더 이상 서울에 뉴타운(도심 대규모 주택단지) 계획이 수립되기 힘들 것이란 기대가 계속돼며 장위뉴타운의 투자 가치는 계속해서 우상향을 거듭해왔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피(Fee, 웃돈)비가 5억2000만원 전후로 형성돼있다”며 “1구역에 입주한 래미안포레카운티를 통해 예상해보면 신축인 만큼 15억원대의 시가도 노려볼 수 있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조합과 소송전에 나서며 리스크가 확대됐다.
이 구역내에 포함된 사랑제일교회 부지에 대한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 감정가는 약 82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교회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재개발조합과 보상가를 두고 첨예한 대립이 이어졌다. 이에 한때 양측은 한때 200억원대 수준의 보상가 협의점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전 목사가 이 부지에 대해 “최소 500억원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내비치며 결국 명도소송전으로 번졌다. 교회는 일단 공식적으로 563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한 상태다.
전 목사 측의 '버티기'로 인한 추가분담금 확대 가능성과 연내 일반분양 불투명이란 리스크가 발생하면서 사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게 됐다. 비록 사랑제일교회가 차지한 부지가 구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에 불과하지만, 위치가 중앙인 만큼 제외도 힘든 상태다.
이로 업계에서는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의 '알박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법원은 이미 조합 측의 손을 들어준 상태다.
지난 5월, 장위10구역재개발조합은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로 인해 조합은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부동산 이전은 물론, 거부할 경우 강제철거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물리적 충돌 여부다.
현장에서는 전광훈 목사를 따르는 '애국순찰팀'이라는 보수단체와 일부 교회 관계자들이 트럭과 화물차를 동원해 교회 입구를 점거하고 있다.
아울러 교회 측은 최근 조합원들을 상대로 “성지(聖地)서 순교할 각오한다”, “사람 몇이 죽어 나가면 조합은 박살난다”며 협박성 문자를 배포한 만큼 물리적 충돌을 우려한 지연이 계속되고 있다.
인근 경찰 관계자는 “구청과 보건당국에서 교회 내외부를 중심으로 방역을 진행하고 저지선을 만들어놨다”면서도 “교회 유관 단체들이 골목 진입로를 점거하고 있고, 저지선 인근에도 소수의 교인들이 오가는 것으로 파악돼 마찰에 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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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일정이 지연되면서 시공사의 고민도 늘고 있다.
장위 뉴타운 사업에서 대우건설은 10구역과 6구역을 동시에 수주해내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인근 구역에는 1구역의 래미안(삼성물산), 4구역의 자이(GS건설), 7구역의 아이파크(HDC현대산업개발) 등 메이저 아파트 브랜드들이 랜드마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추후 강북권 정비사업의 주도권을 겨냥한 대우건설의 시공 의지도 강하다. 다만 조합과 교회 측의 분쟁 사실을 예의 주시해온 만큼 연내 분양계획(푸르지오) 리스트에는 빠져 있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상금에 관란 분쟁은 지난해부터 파악하고 있었다”며 “조합과의 협의를 거쳐 시공 시기를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빡빡해지며 거래가 많이 줄었는데, 저 사람들(교회 관계자) 행동이 워낙 예측을 할 수 없으니 이젠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기도 애매하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전광훈 목사와 사랑제일교회가 코로나 사태에 휘말리면서 여론이 급격히 나빠진 점이 변수로 꼽힌다. 조합 측으로서는 이번 사태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법원도 사랑제일교회의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연거푸 기각하고 있다.
조합과의 명도소송에서 패소한 후 전광훈 목사 측은 지난달 1일 "교회 강제철거를 멈춰달라"며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내기도 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전 목사 측은 지난 14일에도 철거에 대한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제출했지만 지난 19일 서울고법 민사22부는 "사유가 없다" 며 이를 다시 기각했다.
한 재개발업계 관계자는 "법적인 상황만 놓고 보면 교회 측이 이미 토지 수용을 당했고, 명도소송과 집행정지 신청에서 졌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과열양상만 꺼지면 시가의 80~90%보다 좀 더 싼 가격에서 보상 합의점을 찾거나, 강제처분 재돌입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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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트조선 유료서비스 2020년 08월 20일 16:32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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