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한앤컴퍼니에 기내식사업 매각…9906억원 규모
입력 20.08.25 17:20|수정 20.08.26 10:04
영업양수도 방식
대한항공, 지분 20% 취득 예정
  • 대한항공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 기내식기판 사업본부 경영권 매각 후 일부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영업양수도 계약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기내식기판사업 영업양수도대금은 9906억원 규모로, 한앤컴퍼니가 설립할 신설법인에 양도된다. 대한항공이 신설법인 지분 20%를 취득하는 구조다. 거래 종결까지는 약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거래종결일 전 신설법인과 기내식 공급계약 및 기내면세품 판매계약도 체결할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월 7일 기내식 사업 및 기내면세품 판매사업 매각 추진을 위해 한앤컴퍼니에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기내식 사업부의 대한항공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히 높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다. 대한항공에 납품하는 기내식은 비용으로 인식되는데 한앤컴퍼니가 사업부를 인수하면 대한항공에 납품하는 모든 물량이 매출로 인식돼 기내식 사업에서만 약 2400억원가량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기내식 사업부가 자사에 기내식을 원가 수준에 납품하던 것을 고려해 마진율과 운영비용 등을 포함하면 매출 규모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간 2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기내 면세품 판매 사업을 합하면 연 4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이 예상된다.

    대한항공 기내식 사업 매각이 속도를 내면서 자구안 추진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앞서 유상증자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황에서 2조원 가량을 확보하게 됐다.